1996년 시작된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다섯번째 이야기가 나왔다. 최첨단 첩보기관 IMF(Impossible Mission Force)가 무정부 조직 신디케이트의 음모를 파헤치는 ‘미션 임파서블:로그네이션’이다. 1편부터 제작과 주연을 맡은 톰 크루즈(53)는 이번에도 육해공을 아우르는 극한의 액션을 선보인다. 지난 30일 개봉일에 맞춰 한국을 찾은 그는 “벌써 다섯번째(영화)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촬영때마다 새로운 것을 배운다”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내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5편 연출을 맡은 크리스토퍼 맥쿼리(47)감독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선 그는 “한국은 우리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고, 올때마다 따뜻하게 환영해준다. 다시 한국을 찾아서 기쁘다”고 했다. 이번 내한은 7번째다.
영화에서 그는 군용기 에어버스 A400에 매달려 지상 1.5㎞까지 날아오른다. 대역 없이 와이어 하나에 몸을 의지했다. 기체에 새가 들어오거나 파편이 날아오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었다.
“비행 경력도 있고 파일럿 자격증도 있지만 위험한 요소가 많았죠. 한번에 찍어야해서 감독에게 ‘얼굴에 패닉이 보이더라도 연기일 뿐이니 커트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결국 8번 찍었어요.”
이어 “어쨌든 살아남았고, 좋은 장면을 만들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관객이 멋지다고 생각하는 장면을 만드는게 나의 의무”라고 했다.
대형 수조에서 3분간 숨을 참는 수중 액션, 험준한 산길과 좁은 골목에서 벌이는 추격신도 깔금하게 해냈다. 나이는 제약이 아니었다.
“항상 위험했지만 한번도 촬영이 펑크난 적이 없었어요. 일찍 도착해서 준비하고, 그동안 트레이닝한 것을 반영하려고 노력했지요”
1981년 ‘끝없는 사랑’으로 데뷔한 그는 26살때 ‘탑건’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니콜 키드먼·케이티 홈즈 등 헐리우드 미녀 배우를 아내로 맞았었다. 그의 인생에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은 없어보인다.
“영화 촬영이 불가능해보이는 미션 아닌가요? 촬영 때마다 스스로를 어디까지 푸쉬할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어떤 일이든 정성과 헌신이 요구돼요. 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희생이라고 느끼지 않아요. ‘압박은 특권이다’(Pressure is privilege)라고 생각하며 촬영했습니다.”
앞으로 더 보여줄 액션이 있을까. 현재 그는 맥쿼리 감독과 6편을 준비 중이다.
“항상 사람들이 ‘다음은 뭐냐’고 묻습
이날 그는 넓은 행사장 속에서 질문하는 기자를 찾아 일일이 눈을 맞추며 “모닝”이라고 인사했다. 또한 통역을 배려해 한 문장씩 끊어서 답변했다. 왜 그의 애칭이 ‘친절한 톰’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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