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즐기는 방식이 날로 다양해지고 있다. 새 미디어가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덕분이다. 그 종류는 인터넷 방송이나 라디오스트리밍, 모바일 앱 등 여러가지다. TV 잡지 라디오 같은 기존 매체 영향력은 줄고 뉴미디어의 파워가 세지고 있다. 홍보 방식도 덩달아 바뀌고 있다.
이같은 현상을 방증하는 대표 사례가 바로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다. 공연 장면을 담은 ‘직캠(직접 찍은 영상)’이 SNS에서 크게 인기를 끌면서 당시 무명에 가까웠던 그들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음악방송이나 TV예능프로그램 출연, 평론가 추천 같은 기존 경로와는 차별화된 길을 걸은 셈이다.
요즘 들어 가장 각광받고 있는 플랫폼은 포털 ‘네이버’가 지난 2013년 6월 런칭한 ‘스타캐스트’와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브이앱’이다. 이들은 아이돌 가수의 컴백 쇼케이스, 공항 출국 , 미공개 토크 등을 다루는 동영상 플랫폼이다. 엑소·씨스타·걸스데이 등 내로라하는 아이돌 가수들 대부분은 지상파 음악방송 무대보다도 일찍 여기서 컴백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브이앱의 경우 런칭한지 나흘만인 지난 4일 YG엔터테인먼트 남성그룹 ‘빅뱅’의 생중계 토크쇼에 80만명이 동시에 접속하는 기록을 세웠다.
SNS 콘텐츠 플랫폼인 ‘피키캐스트’도 주목받는 매체다. ‘세상을 즐겁게!’라는 모토로 만들어진 말랑말랑한 콘텐츠들이 주류를 이룬다. 피키캐스트가 다루는 주제는 유머에서부터 IT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밴드 ‘혁오’도 피키캐스트의 음악콘텐츠 ‘피키라이브’에 출연해 화제가 됐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피키캐스트에 한번 소개가 되면 음반 판매량이 꽤 늘어난다”며 “최근 나온 뉴미디어 중 그 효과가 제법 큰 매체”라고 귀띔했다. 하루 방문자가 100만명을 훌쩍 넘을 정도이니 그럴 만하다.
‘아프리카TV’는 동영상 플랫폼 강자다. 그 영향력은 웬만한 TV 채널 못지 않다. 씨스타·걸스데이·에이오에이 등 스타들은 라디오나 TV뿐 아니라 유명 BJ(브로드캐스팅자키)가 진행하는 ‘아프리카TV’에 출연하는 게 다반사가 됐다. 케이윌 등이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는 지난 4월 ‘아프리카TV’ 안에 ‘스타쉽TV’를 개국했다. 가수 윤종신이 대표프로듀서로 있는 미스틱엔터테인먼트는 ‘아프리카TV’와 함께 콘텐츠를 함께 제작·유통하고 스타를 발굴하기로 했다.
대형 기획사는 아예 자체 채널을 만들기도 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CJ E&M과 손잡고 자사 걸그룹 ‘소녀시대’가 단독 출연하는 ‘채널소시’라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걸그룹 ‘포미닛’ 등이 속해 있는 큐브엔터테인먼트는 모회사이자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씨앤엠’과 손잡고 자사 아티스트가 주인공인 ‘큐브채널’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플랫폼 다변화는 창작자나 수용자 모두에게 큰 변화를 가져온다. 윤종신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뉴미디어는 자유로운 창작 공간이어서 빠르게 변하는 음악시장에서 고민 해결을 위한 최적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한 대형기획사 관계자는 “제약이 많은 기존 매체와 달리 다채로운 내용과 친근한 컨셉으로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부작용도 예상된다. 수용자 입장에선 지나치게 많은 경로로 음악을 접할 수 있게 돼 되레 싫증을 느낄 수 있다. 이미 마련돼 있는 플레이리스트를 마치 라디오처럼 듣는 ‘라디오스트리밍’ 서비스가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비(非)아이돌 가수의 경우 프로모션 비용이 기존보다 늘 수 있다. 가요계 한 관계자는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는 이
[이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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