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두 개의 꿈이 있습니다. 먼저는 공연관광의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며, 또 하나는 한국에서 세계적인 넌버벌 축제를 여는 것이죠. 이와 같은 꿈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실험이 경주세계문화 엑스포 ‘실크로드 경주 2015’와 함께 치르는 공연관광축제입니다.”
2006년부터 시작된 넌버벌(Non-Verbal, 비언어극) 공연의 페스티벌 공연관광축제가 10주년을 맞이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실크로드 경주 2015’라는 거대한 하드웨어를 만나 경주라는 낯선 장소에서 초심을 다지기에 나섰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시네코어 4층 사춤 전용관에서 실크로드 경주 2015와 공연관광축제의 업무협약식이 개최됐다. 이번 업무협약식을 시작으로 공연관광축제는 다음달 11일부터 10월 11일까지 한 달간 경주엑스포 공원 내 백결공연장과 특설무대에서 열릴 넌버벌 공연을 위해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선다.
이에 대해 공연관광축제 측은 “그동안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공연을 한 시기에 집중해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왔지만, 상설공연장 대부분이 서울에 국한돼 있는 까닭에 지역 여행객들이 즐기기에 한계도 있었다”며 “공연을 확장시키고 ‘보다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in 경주’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에서는 기존 방식대로 상설공연 티켓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경주에서는 공식참가작인 창작 넌버벌 공연 10개 팀의 갈라쇼를 별도로 제작해 보다 많은 관광객들과 만나게다는 계획이다. 주요 프로그램은 경주 개막공연과 갈라쇼, 서울 오픈 쇼케이스, 경상북도 특별 공연 등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국공연관광협회장 최광일 회장은 “관광협회가 출범을 하면서 두 가지 꿈과 공약이 있었다. 공연관광 클러스터를 만드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한국에서 벌어지는 세계적인 넌버벌 축제를 개최하는 것이다. 한국은 넌버벌 공연들이 가장 많이 생산되고 세계적인 역량을 가진 국가임에도 세계적인 축제를 벌이기에 한계가 있어왔다.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주목하며, 아시아의 넌버벌이 모아지는 축제를 여는 것이 협회의 꿈이다. 그 꿈을 위한 첫 번째 실험이 경주세계엑스포와 같이 치르는 공연관광축제”라고 설명했다.
경주엑스포 이두환 사무총장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1998년 행사 시작부터 공연에 주목해지만 지방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올해는 공연관광축제와 손잡아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행사를 준비할 때는 120만 방문객을 예상했는데 메르스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 다행히 실크로드 선상의 국가와 꾸준한 교류를 이어왔고, 현재 정부 차원에서도 관심을 가져줘서 목표치를 달성하지 않을까 싶다.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할 예정인데 전체 방문객의 10% 정도 차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엑스포가 국가가 관심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축제인 만큼 공연협회에서 선보이는 넌버벌 공연의 질적 성장과 변화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난타’로 대표되는 넌버벌 퍼포먼스들이 지나치게 뻔하고 ‘킬링타임’용의 같은 내용들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경주엑스포가 내세우는 대표 공연이 된 만큼 이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움이 있어야 한다는 의견에 최광일 회장은 “이전까지 넌버벌 공연들이 양적인 성장을 이뤘다면 이제는 질적인 성장을 이룰 때”라며 “전반적으로 모든 공연들이 수정에 들어설 예정이다. 연출적으로 보강할 뿐 아니라 객관적인 시야를 얻기 위해서 외국 전문가들도 자문가로 뒀다. 세계적인 축제인 만큼 모든 역량을 모아서 경주에 내려간다는 각오를 하고 있다. 절대로 킬링타임용 공연에 머물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사)한국공연관광협회가 주관하고 한국관광공사와 경상북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후원하는 제10회 공연관광축제는 9월 11일부터 10월 11일까지 서울과 경주에서 열린다. 경북도·경주시의 자매도시와 실크로드 선상의 20여 개국을 포함해 40여 개국에서 1만 명이 참여하는 ‘실크로드 경주 2015’는 오는 21일부터 10월18일까지 개최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