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충남 태안 마도 해역에서 발견된 고선박 ‘마도 4호선’이 한국 수중고고학 사상 최초의 조선시대 선박으로 확인됐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소재구)는 지난 4월 22일부터 마도 4호선 정밀조사를 진행한 결과 ‘광흥창’(廣興倉)이라고 적힌 목간, ‘내섬’(內贍)이라고 쓰인 분청사기 등 유물과 견고한 선박 구조로 미뤄 이 배가 조선 초기 조운선(漕運船)으로 보인다고 26일 밝혔다. 조운선은 지방 창고에 있는 조세미를 도읍에 있는 창고인 경창(京倉)으로 운반하던 선박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발굴된 고선박은 마도 4호선을 제외하면 13척이다. 그중 10척이 고려시대 배이고, 2척은 13∼14세기 중국 선박, ‘영흥도선’으로 명명된 1척은 통일신라시대 배이며 조선시대 것은 처음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선박 안에서 글을 쓴 나뭇조각인 목간 60여점이 출수됐는데, 대부분 출발지인 나주와 종착지인 한양 광흥창을 뜻하는 ‘나주광흥창’이 적혀 있었다. 일부 목간에서는 곡물의 양과 종류를 의미하는 문자인 ‘두’와 ‘맥’이 나오기도 했다. 광흥창은 고려시대 설치돼 조선시대까지 존속한 관리들의 녹봉 관리 기관이다. 선내에서 출토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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