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통한 백세시대 행복찾기 ⑤중년편
<편집자 주> = 유례없는 저출산, 그리고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국민 건강’은 이 시대 최고의 국가 경쟁력이자 가장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미래 성장 동력이 되었다. 최근 치료에 집중되었던 보건의료산업도 점차 예방과 진단 중심의 의료 서비스로 변화하고 있다. 본 기사는 다양한 분야의 명의들과 함께 매경미디어그룹이 주최하는 ‘암엑스포&건강페스티발’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백세시대를 맞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를 ‘지식과 정보의 공유’, 또 ‘건강 나눔 문화 확산’을 통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한다.
코골이를 병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코골이는 우리나라 성인 남성 4명 중 1명이 겪을 정도로 흔한 증상이어서 무시하기 쉬운 질환이다.
하지만 코골이 증상이 심해지면 부정맥과 고혈압은 물론 뇌졸중, 당뇨, 폐질환, 신경장애 등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어느 순간 호흡이 정지하는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심하면 돌연사할 수 있다.
작년 수면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만7000여명으로, 대부분 40대 남성이었으며 비만이 주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들 가운데 80%는 비만이었으며, 체중 증가에 따른 내장지방과 복부비만이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 호르몬 변화가 수면무호흡증을 부르는 원인이 되기도 하고, 노화로 인한 기도주변의 연부조직과 골격근이 이완되면서 증상이 나빠질 수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것이 1시간 당 5회 이상이면 의심해볼 수 있다. 또는 7시간 이상의 수면 중 30회 이상 심장이나 뇌에 영향을 주면서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한다.
수면무호흡증이 지속되면 공기가 폐로 원활하게 가지 못해 체내 산소가 부족해지고, 막힌 숨을 억지로 내쉬게 되면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증가한다. 이는 혈압과 심박동을 증가시켜 고혈압과 뇌졸중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또 무호흡 상태에서 다시 호흡할 때 심장이 평소보다 3~4배 빨리 뛰면서 심장에 부담을 줘 부정맥이나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심장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전문의들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하지 않으면 단순 코골이 인지 수면무호흡코골이 인지를 알 수가 없다고 말한다. 이 때문에 코골이 자체는 병으로 보기 어렵고 수면무호흡증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진된 질환으로 이해하면 된다.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양압호흡기가 대표적이다. 양압호흡기는 수면시 적정한 압력을 줘 상기도를 확보하고, 호흡을 도와주는 장치다. 양압호흡기를 사용할 때는 자신에게 맞는 적정압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양압호흡기 사용이 어렵다면, 아래턱을 당겨 기도를 넓혀주는 구강 내 장치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코와 상기도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 수술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코와 목의 구조적 문제는 상기도를 넓히는 방법과 기도의 모양이나 넓이, 골격에 따라 구조를 개선시키는 수술이 있다. 물론 환자입장에서는 본인의 증상이나 검사 결과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곳인지 따져보고 병원을 선택하는 게 도움이 된다.
양지병원 한남수 이비인후과 과장은 “수면무호흡이 지속될 경우 당뇨,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생성, 악화시킬 수 있어 조기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환자 상태에 맞춰 적용 가능한 치료 술기를 적용할 수 있는 병원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MBN·매경헬스가
[ 매경헬스&올헬스 김대중 기자 slowpen@mkhealth.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