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세트장이 철거된다.
경기도 의정부시 녹양동에 위치한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세트장이 철거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됐다. 의정부시와 CJ E&M 양 측은 세트장 보존을 위한 방법을 강구했으나 부지의 태생적 한계 및 매입비용과 유지관리비 조달 등의 어려움으로 결국 철거키로 했다.
‘응팔’ 제작사 CJ E&M은 지난해 5월 의정부시 녹양동 일대 5300여㎡에 대한 사용계약을 맺고 드라마 세트장을 만들어 올해 1월까지 매달 1000만 원의 임대료를 내고 부지를 사용해왔다.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세트장 보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으나 현실적 난관에 봉착했다. 국가 체육시설 부지에 지어진 ‘응팔’ 세트장을 유지하기 위해서 시 입장에선 국유재산법에 의거해 부지사용에 따른 임대료를 받을 수 밖에 없었고, CJ E&M 측은 경기콘텐츠진흥원에 컨택해 민간 위탁 운영을 모색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21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시로서는 관광사업 차원에서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부지 사용계약) 연장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었으나 비용 측면에서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다. 세트장 관리를 위한 인건비 등도 만만치 않아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CJ E&M 측도 ‘응팔’ 세트장 철거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CJ E&M은 “‘응답하라1988’ 세트장은 지을 당시 의정부시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완성됐고, 덕분에 방송 계획에 차질이 없었다. (하지만) ‘응팔’ 세트장이 의정부 종합체육관 등이 위치한 곳에 만들어져, 이를 보존해 지자체의 관광 명소나 다른 방송의 드라마 세트장으로 활용하기에 한계가 있는 부지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기콘텐츠진흥원과 의정부시, CJ E&M 등이 해당 세트장의 보존, 활용을 위해 민간 위탁 운영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으나 결국 부지의 기본적인 사업 계획 등 원천적인 해결이 불가능해 잠정적 철거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아낌없는 사랑을 받은 ‘응답하라 1988’ 세트장이 철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드라마 세트장을 짓기 전 기획단계부터 관광 명소와 지자체 수익사업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좀
세트장은 사라지지만 드라마 속 추억의 소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는 아직 남아있다. CJ E&M은 오는 25일부터 3월31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에서 ‘응팔 사진&체험전’을 진행, 추억과 향수를 이어갈 계획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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