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 논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오택성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 기자, 일단 아리랑 TV 방석호 사장의 사표는 수리가 된거죠.
【 기자 】
네 맞습니다.
호화 해외 출장 논란이 불거진지 하루 만에 아리랑 TV 방석호 사장이 사의를 표했고 또 문체부가 이를 바로 받아들이면서 외형적으로 일단 사태는 마무리 되는 것 처럼 보이는데요.
하지만, 단순히 끝날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해외 출장 뿐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업무 추진비를 과도하게 그것도 개인 용도로 쓴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거든요.
방 사장의 거주지인 서울 강남구에 있는 식당, 즉 청담동과 압구정동, 그리고 신사동 이런 동네의 고급 식당가에서 지난 한 해동안 쓴 돈만 1,200만 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런데 같이 식사를 했다고 밝힌 사람들에게 확인한 결과 대부분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거든요.
제가 방 사장이 같이 식사를 했다고 영수증을 첨부한 기자를 어제 만났거든요. 물어보니까 자신은 방 사장을 단 한 차례도 만나본 적이 없다고 어처구니 없어 했습니다.
이에 더해 아리랑TV가 서초동에 있는데 여기서 쓴 돈 보다 집 근처서 사용한 돈이 훨씬 많다보니 업무 추진비를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 아니냐 하는 의혹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겁니다.
【 앵커멘트 】
업무 추진비 문제 뿐 아니라 다른 문제 역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요?
【 기자 】
업무 추진비 논란 외에 나오고 있는 내용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먼저 측근 인사 채용 특혜 의혹인데요.
아리랑 TV노조에 따르면 방 사장은 자신이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원장으로 재직할 때 같이 일했던 직원을 전격적으로 아리랑TV 홍보팀으로 영입한 뒤 바로 팀장으로 승진을 시켰습니다.
참고로 아리랑TV는 10년 동안 한 번도 기자를 포함에 다른 직종에 대해 정규직 채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노조는 또 외주 업체와 방 사장이 결탁했다는 의혹 역시 제기했는데요.
노조에 따르면 체납 문제로 모든 방송사로부터 기피 대상에 오른 한 외주 제작업체가 유독 아리랑 TV와만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고 합니다.
공개 입찰에서 경쟁 외주 제작사보다 높은 단가를 제시했음에도 심사 위원으로 참여한 방 사장의 측근을 통해 결국 그 문제의 외주 제작업체와 계약을 맺은 겁니다.
【 앵커멘트 】
문체부는 일단 방 사장에 대한 사의를 받아들인다고 했는데, 그럼 앞으로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죠?
【 기자 】
말씀하신 것 처럼 일단 사의는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문체부가 방 사장에 대해 특별 조사를 벌이고 있는데요.
그동안 나온 모든 의혹들에 대해 일단 5일까지 조사를 벌이고 추가로 필요하다면 더 조사를 진행해 위법사항이 확인되면 법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라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해서도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왜냐면 이번 논란이 불거지기 전 이미 몇 달 전부터 방 사장의 문제에 대해 문체부에 지속적으로 민원이 들어갔거든요.
그런 민원에 대해 무시하다가 논란이 커지자 떠밀리듯이 부랴부랴 특별조사에 나선 건데,
방 사장의 비리를 애써 무시하던 문체부가 특별 조사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듯이 문체부가 사의를 받아들일 경우 방 사장은 퇴직금과 성과급 등 또다시 수천만 원을 세금으로 방 사장에게 지급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언론노조 등에서는 단순히 문체부 감사로 끝날 것이 아니라 감사원 감사를 통해서 모든 의혹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언론노조는 오늘 오전 11시 감사원 앞에서 방석호 사장에 대한 감사를 촉구하는 기자 회견을 열 계획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