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 영화계에선 흥행을 위해 아이돌 그룹의 멤버를 양념처럼 캐스팅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하지만, 최근엔 이 젊은 친구들이 한 작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 됐다고 합니다.
서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꽃미남 멤버 임시완.
그동안 드라마를 통해 '연기 잘하는 아이돌'이란 평가를 받았지만,
스크린의 주인공으로 나서, 100만 관객 돌파의 일등공신이 된 건 처음입니다.
"난 어째 그때보다 더 아프냐 말이여."
정감있는 남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이 청년은 '엑소'의 도경수.
아련한 첫사랑을 간직한 순박하고 풋풋한 시골 청년을 연기합니다.
▶ 인터뷰 : 도경수 / '순정' 범실 역
- "평소에 애교 같은 걸 정말 안 좋아하는데, 연기를 할 때는 진짜 진지하게 했던 것 같아서…."
걸그룹 '미쓰에이'의 배수지는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을 연기해 호평받기도 했습니다.
이들 모두, 데뷔 전 트레이닝 시점부터 연기 수업을 병행했던 게 뒤늦게 빛을 보는 것.
▶ 인터뷰 : 정지욱 / 영화평론가
- "현재 배우들의 기근이라고 할 수 있는 충무로 현실에서 (도경수, 배수지처럼) 이런 연기력이 뛰어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한때, 젊은 가요 팬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던 아이돌 배우들.
향상된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젠 당당히 스크린의 주역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습니다.
MBN 뉴스 서주영입니다. [juleseo@mbn.co.kr]
영상취재 : 구민회·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