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는 한 개의 곡 또는 한 장의 앨범만 큰 흥행을 거둔 음악가를 말한다. 당대의 유행을 관통하는 세련된 노래를 발표해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그 이후엔 크게 활약하지 못한 경우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에서도 20년이 넘도록 불리는 대표곡을 갖고 있지만 또 다른 유행가는 만들진 못한 가수들이 있다.
“이 세상 위엔 내가 있고 나를 사랑해주는 나의 사람들과 나의 길을 가고 싶어”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 듣는 ‘힐링 송’으로 유명한 ‘나는 문제 없어’는 가수 황규영이 1993년에 발표했다. 힘들고 외로워도 그건 연습일 뿐이라는 가사가 인상적이다. 황규영은 지난달 7년만에 새로운 음반을 발표하고 활동을 재개했다.
2. 마로니에 ‘칵테일 사랑’(1994)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그 음악을 내 귓가에 속삭여주며 아침햇살 눈부시게 나를 깨워 줄 그런 연인이 내게 있으면”
김선민, 권인하, 신윤미가 모여 만든 프로젝트 그룹 마로니에는 1994년 칵테일 사랑을 발표했다. 세련된 가사와 목소리가 강점인 이 노래는 1994년 6월 KBS ‘가요톱10’에서 1위에 올랐고 5주 연속으로 정상을 지켰다. 마로니에는 이후 2집을 발표했지만 1집만큼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3. 자자 ‘버스안에서’(1996)
“나는 매일 학교 가는 버스 안에서 항상 같은 자리에 앉아있는 그녀를 보고는 해 하지만 부담스럽게 너무 도도해보여”
혼성그룹 자자(ZaZa)는 1996년 1집 수록곡인 ‘버스안에서’로 데뷔했다. 반복적인 멜로디가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았으며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편곡돼 불리기도 했다. 그룹 초창기 멤버였던 유영은 2008년부터 솔로로 활동했고, 조원상은 의류사업, 김정미는 트레이닝센터 대표로 사업을 하고 있다. 권용주는 수영 강사로 일하고 있다.
4. 에메랄드 캐슬 ‘발걸음’(1997)
“처음부터 너란 존재는 내겐 없었어 네가 내게 했듯이 기억해 내가 아파했던 만큼 언젠가 너도 나 아닌 누구에게 이런 아픔 겪을테니”
발걸음은 에메랄드 캐슬의 보컬인 지우가 제대 후 5분만에 쓴 곡으로 1997년에 발표됐다. 록 발라드의 유행을 이끈 대표곡으로 꼽힌다. 그러나 김경호 등 경쟁자가 등장하면서 2집은 발걸음이 수록된 1집만큼 성공하지 못했다.
5. 팀 ‘사랑합니다’(2003)
“언젠간 한 번 쯤은 돌아봐주겠죠 한없이 뒤에서 기다리면 오늘도 차마 못한 가슴 속 한마디 그대 사랑합니다”
팀은 한국에서 가수로 데뷔하기 위해 미국 템플 대학교를 중퇴했다. 2003년 ‘사랑합니다’를 발표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연달아 4장의 정규 앨범을 더 발표했다. 그러나 1집에 비해 큰 호응을 얻지 못하면서 ‘원 히트 원더’로 머물렀다.
6. 모세 ‘사랑인걸’(2005)
“사랑인걸 사랑인걸 지워봐도 사랑인걸 아무리 비워내도 내 안에
‘사랑인걸’은 모세가 2005년에 발표한 1집 앨범에 수록돼있다. 통화연결음 ‘컬러링’ 다운로드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최근 모세가 과거 유행곡을 재해석해 부르는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재조명됐고 음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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