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서민교 기자] 강렬한 스탭에 이끌린 어느 북한군 포로 소년의 이야기. 뮤지컬 ‘로기수’가 다시 돌아왔다. 더 강렬한 탭댄스에 감성 짙은 노래를 담았다.
지난해 봄 초연 때 호평을 받았던 창작뮤지컬 ‘로기수’가 지난달 16일부터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두 번째 막을 올렸다. 4월3일까지 북한군 소년의 탭댄스 두드림은 계속된다.
‘로기수’는 1952년 한국전쟁 중 북한군 포로를 집단 수용했던 거제 포로수용소를 배경으로 탭댄스에 빠진 북한군 소년 로기수의 이야기를 그린다. 포로수용소에서 우연히 미군 흑인 장교를 통해 탭댄스를 접하게 된 로기수가 암울한 시대 상황 속에서 꿈과 희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 사진=서민교 기자 |
‘로기수’는 한 장의 사진에서 시작된 이야기다. 사진 속 북한 인민군 포로들은 복면을 쓴 채로 미국의 포크 댄스를 추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김태형 연출의 영감은 이 사진 속으로 빠져 들어간다.
김 감독은 “포로수용소에 갇힌 한 소년이 탭댄스를 접한 후 새로운 꿈을 꾸지만 공간이나 상황이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꿈을 포기하지 않는 소년과 동생을 위해 희생하는 형, 주변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꿈을 이루어 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도 숭고한 일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한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진행된 뮤지컬 ‘로기수’ 프레스콜에서 김태형 연출을 비롯해 배우 이승원, 윤나무, 김종구, 홍우진, 최영민, 박정표, 정순원, 임강희, 이지숙, 김민건, 김성수, 김지혜, 권동호, 문경초, 장민수가 출연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눴다.
‘로기수’는 지난해 초연과 달리 많은 부분이 보완 수정됐다. 김태형 연출은 “많은 수정 작업을 거쳐 올해 다시 막을 올렸다. 뮤지컬로서 많은 관객들이 가까이서 더 즐기고, 드라마를 충분히 마음에 담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보자는 것이 목표였다”고 밝혔다.
이어 김태형 연출은 “초반부터 인물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바꿨고, 더 많은 노래를 담았다. 탭댄스도 좀 더 자신감이 붙어서 관객들에게 많이 보여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초연부터 함께 했던 로기수 역의 윤나무는 “리딩을 할 때부터 로기수가 어떻게 발전이 되는지 함께 만들어 왔다. 중간 중간 캐릭터가 바뀌고 성격이 바뀌기도 했지만, 제가 잘 표현해낼 수 있는 로기수를 잘 만들어주신 것 같다. 내가 로기수라고 생각하고 연기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시즌 로기수 역으로 더블 캐스팅 된 이승원도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이승원은 “김태형 연출님을 ‘모범생’ 오디션을 통해 알게 됐는데 스케줄이 겹쳐 참여하지 못해 기회를 놓쳤다. 다시 볼 수 있는 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먼저 연락을 해주셔 감사드린다. 두 번 놓칠 수 없어 망설임 없이 하게 됐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승원은 “탭댄스 뮤지컬을 처음 도전했는데, 기회를 주신 분들이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 것을 믿고 두 달 동안 열심히 노력했다. 부담보다는 하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고 각오를 다졌다.
민복심 역의 이지숙도 “로기수는 나와 같은 작품이다. 나의 꿈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하게 해주고, 무대 위에서 꿈꾸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 내 인생에서 중요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뮤지컬 ‘로기수’는 이번 시즌도 김태형 연출과 변희석 음악감독이 다시 뭉쳤다. 또한 장우성 작가, 신은경 작곡가,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구윤영 조명디자이너, 신선호 안무가, 탭퍼 가비 등 국내 최고의 크리에이티브 팀이 무대의 완성도를 높여 또 한 번의 센세이션을 예고하고 있다.
서민교 기자 11coolguy@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