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예능 프로그램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요소, 자막은 과연 얼마나 자주 등장할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소속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최근 MBC ‘무한도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tvN ‘꽃보다 청춘-아이슬란드’를 대상으로 리얼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자막 사용과 수용변화에 대해 조사한 결과 평균 3초에 1개꼴로 자막이 등장했다.
프로그램별로는 ‘무한도전’이 평균 2.97초당 1개 꼴(80분 방송 중 1616개)로 자막 활용도가 가장 높았다. ‘1박2일’은 3.35초당 1개 꼴(80분 방송 중 1433개), ‘꽃보다 청춘’은 3.93초당 1개 꼴(90분 방송 중 1372개)로 자막을 방송했다.
자막 유형별로는 ‘무한도전’과 ‘꽃보다 청춘’은 ‘출연자 대사 받아쓰기’와 ‘상황 부연설명’이 비슷한 빈도로 가장 많게 나타났다. ‘1박2일’은 ‘상황 부연설명’이 ‘출연자 대사 받아쓰기’보다 2배 가까이 많았고 ‘연출자의 생각 등’을 표기한 자막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90년대 후반부터 본격 등장한 TV 예능 자막은 2000년대 중, 후반 리얼버라이어티 예능의 범람과 함께 급속도로 늘어났다. 자막이 익숙하지 않았던 당시에는 일부 시청자들에게 ‘공해’로 받아들여질 정도로 잦은 자막 사용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존재했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자막에 길들여진 시청자들이 현재는 자막에 피로감을 느끼기보다 이를 즐기는 형태로 변화했다는 게 방통심의위의 분석이다.
방통심의위는 “자막공해라는 비판도 있지만
그러면서도 “의미가 불분명하거나 저속한 조어, 일반화되지 않은 통신언어를 자막으로 무분별하게 방송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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