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보다 60억 배나 무거운 거대 블랙홀에서 나오는 '제트'라고 불리는 가스는 분출 직후 광속의 80%에 달하는 엄청난 속도로 분출되는 사실이 한·일 공동연구팀에 의해 밝혀졌습니다.
일본 국립천문대 연구팀은 15일 도쿄(東京)에서 열리고 있는 일본천문학회에서 일본에 있는 전파망원경 4대와 한국에 있는 3대 등 7대의 전파망원경으로 6개월간 관측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제트'가 블랙홀의 강력한 중력을 벗어나는 메커니즘을 밝히는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16일 아사히(朝日)신문 등에 따르면 거대 블랙홀 주위에서는 고온고압 상태인 물질의 에너지에 의해 가스가 양방향으로 분출됩니다. 블랙홀은 중력이 매우 강해 주위의 가스를 빨아들입니다. 이때 빨려 들어가지 않은 가스는 중력을 뿌리치고 분출하면서 제트를 형성합니다. 지금까지는 제트가 천천히 분출된 후 100광년 정도 진행한 후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가속되는 것으로 생각돼 왔습니다.
연구팀은 지구에서 5천440만 광년 떨어진 M87은하의 중심에 있는 블랙홀이 분출하는 길이가 5천 광년에 달하는 `제트'를 관측했습니다.
2013년 12월부터 6개월간 관측한 결과 블랙홀에서 3~5광년 떨어진 아주 가까운 위치
국립천문대의 하다 가즈히로(秦和弘) 조교는 "현재의 이론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복잡한 구조라는 걸 알게 됐다"면서 "제트는 블랙홀의 흡입방법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도 있는 만큼 더 자세한 관측을 통해 제트형성의 구조를 밝히고 싶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