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세종대로 삼성생명 건물 1층에 있는 삼성미술관 플라토가 17년 만에 문을 닫는다. 플라토를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 관계자는 29일 “4월28~8월14일 열리는 중국 차세대 설치미술 작가 리우웨이 개인전을 마지막으로 향후 운영계획을 잡지 않았다”며 “삼성생명 건물이 매각돼 플라토 운영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 1월 ㈜부영과 사옥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에 따라 미술관 이전에 검토됐으나 이달 중 폐관으로 가닥을 잡았다.
플라토는 1999년 오귀스트 로댕의 ‘지옥의 문’과 ‘칼레의 시민’을 상설 전시하면서 로댕갤러리란 명칭으로 출범했으며, 2011년 5월 ‘고원’(高原) 또는 ‘퇴적층’이라는 뜻의 프랑스어 ‘플라토’(PLATEAU)로 이름을 바꿨다. 로비 공간에 상설 전시돼 플라토의 상징물이 되다시피한 로댕 작품이 어디로 옮겨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플라토 폐관으로 삼성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미술관은 서울 용산의 리
움, 경기도 용인의 호암미술관 두 곳으로 줄게 된다. 1999년 5월 로댕 전문 갤러리를 표방하며 개관했지만, 삼성 특검 여파로 2008년 5월 문을 닫았다가 2011년 플라토로 다시 햇빛을 본 이 전시 공간은 결국 삼성생명 건물의 매각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향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