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웅 을지대 의료홍보디자인과 교수가 쓴 ‘한국사회의 위기 사례와 커뮤니케이션 대응 방법’은 위기의 원인을 운이나 시간으로 설명할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한국식 해결 방법을 보여 준다. 유 교수는 행시 23회로 국정홍보처 국정홍보국장, 대통령 홍보기획비서관, 해외홍보원장 등을 역임했다.
2016년 개정판에는 최근 사례를 포함해 국내 26가지 위기관리 사례를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한다. 루머, 자연재해, 악의, 사고, 범죄 유형으로 분류해 위기관리 과정을 살펴보고 국내 사회·문화를 고려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위기에 직면해 어떤 전략과 전술, 메시지를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위기관리 이론을 정리한 1부는 위기와 위기관리, 이슈 관리의 개념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
유 교수는 책을 통해 한국식 위기에 한국식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위기가 발생하면 언론 매체는 보도를 위해 조직에 적극적으로 접근하게 된다”면서 “평상시에는 호의적인 보도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지만, 위기 상황에서는 반대의 관계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조직으로서는 시시각각으로 미디어의 요구를 어떻게 충족시켜 줄 것이냐는 문제와 함께, 어떻게 하면 위기에 대처하는 조직의 입장을 왜곡됨 없이 전달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위기 관리 초기 대응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일례로 LG세탁기의 아동 질식 사건은 초기의 미봉책이 반복적으로 위기를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2008년 아동들의 질식 사고 이후 ‘안전 캡’을 보급했지만 주부들은 귀찮아하며 이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이 미봉책으로 2010년 2명의 아이가 더 사망한 후에야 전면 리콜을 실시했다. 사고 5일 만에 리콜을 발표한 조치로 더 큰 여
유 교수는 “많은 위기가 예상이 가능해 사전에 차단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는 시스템을 통해 철저히 대비하는 위기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 사회의 위기 사례와 커뮤니케이션 대응 방법 2016년 개정판의 가격은 2만9000원.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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