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패션 브랜드 ‘루이까또즈’로 잘 알려진 태진인터내셔널(회장 전용준)이 서울 강남에 현대미술관 ‘플랫폼-엘(L) 컨템포러리 아트센터’를 개관했다. 서울 강남구 언주로에 지상 4층과 지하 3층 총 7개층으로 이뤄진 이 건물은 전시와 공연도 가능한 복합문화공간을 지향한다. 연면적 2180㎡ 규모의 건물은 투명한 느낌의 수평선이 반복적으로 쌓여 밤에 더 빛나는 길쭉한 마름모 형태다. 건축사무소 ‘조호’의 이정훈 소장이 설계했다.
태진은 1990년대 프랑스 브랜드인 ‘루이까또즈’를 인수해 글로벌 브랜드로 안착시켰다는 평을 얻고 있다. ‘유행가’ 작업으로 유명한 배영환은 4년 전 플라토 미술관에서 개인전 이후 처음으로 신작 ‘새들의 나라’를 펼쳐보인다. 앵무새를 조형화한 대형 설치물은 감시와 통제의 대상으로 전락한 현대인을 은유한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야 하는 새의 본성을 거스르고, 똑 같은 말만 하고 새장에 갇혀 있는 상황을 비튼 것이다.
중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양푸동은 지하 1층의 다목적 공간인 플랫폼라이브에서 1935년작 동명의 중국 무성영화를 오마주 한 영상 ‘천색:신여성Ⅱ’을 선보인다. 각각의 스크린에서 12분짜리 영상 5편이 상영되는 것을 눕거나 앉아서 관람할 수 있다. 인공적으로 조성된 세트장에서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여성들의 몸짓은 비현실적 환상을 자극한다.
백남준아트센터 관장 등을 지낸 박만우 플랫폼-엘 관장은 “‘플랫폼-엘’의 L은 모기업의 브랜드 ‘루이까또즈’ 뿐 아니라 랩,라이프,링크,러브 등을 다양하게 의미한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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