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부커상 수상자 한강이 그동안 한국 작가를 외면했던 독자들의 시선을 다시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2년 작가 신경숙은 소설 ‘엄마를 부탁해’로 여성 작가 최초 ‘2011 맨 아시아 문학상(Man Asian Literary Prize)’을 수상해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수상의 기쁨도 잠시, 소설가 이응준은 신경숙 단편 ‘전설’이 일본 작가 미시마 유키오의 ‘우국’과 비슷하다는 의혹을 지난해 제기했다.
이응준이 제기한 표절 의혹은 한국 문학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표절 의혹을 알게 된 독자들이 한국 작가를 외면하면서 신경숙의 수상작 ‘엄마를 부탁해’ 판매량은 무려 47%나 감소했다. 출판사 창비, 문학동네, 문학과지성사는 ‘3대 문학 권력’으로 군림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외신들도 한국 대표 작가의 표절 의혹을 대서특필했다.
그러나 소설가 한강이 지난 3월부터 맨부커상 후보로 거론되면서 한국 문학에 등을 돌렸던 독자들이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한강의 맨부커상 후보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부터 이번달 15일까지 교보문고의 소설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다. 한강의 후보작이었던 ‘채식주의자’는 무려 4만부가 팔리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김성곤 원장은 연합뉴스를 통해 “해외에서는 지난해 신경숙 사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한국 문학의 문제로 바라봤다”며 “전반적으로 한국 문학의 이미지가 나빠졌었는데 한강의 수상으로 그 부정적 이미지가
한강의 소설을 영국에 소개한 KL매니지먼트 이구용 대표는 “‘채식주의자’가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독자들이 문학에 대한 관심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좋은 문학 작품이 있으면 꾸준히 본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박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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