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BJ 요리왕비룡이 군복을 입게 된 건 다름 아닌 ‘애청자들’ 덕분이었다. 애청자와 함께 콘텐츠를 만들어가는 BJ 요리왕비룡은 가장 중요한 BJ의 덕목으로 ‘소통’을 꼽았다.
BJ요리왕비룡(이하 BJ비룡)은 2012년부터 아프리카TV에서 1인 방송을 시작해 ‘떡류탄 영상’으로 유명세를 탄 후 요리와 ‘먹방’을 함께 하는 BJ로 많은 인기를 누렸다. 이에 2012 아프리카TV 방송대상 토크부문 남자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4 아프리카TV BJ 페스티벌에서는 대표 BJ 50에 선정되기도 했다.
BJ 비룡은 최근 아프리카 TV에서 1인 방송을 하고, EBS1 ‘엄마 밥’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이다. BJ로서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는 BJ 비룡을 만나 그가 군복을 입기 시작한 이유와 그를 스타덤에 오르게 한 ‘떡류탄’ 사건 등에 대해 물었다.
Q. 요리와 먹방을 함께 하는 유일한 BJ다. 처음에 BJ 활동을 하기 시작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원래 요리하는 BJ를 할 생각은 없었다. 아버지께서 조용한 곳을 좋아해서 집이 산 속이었는데 1층이 부모님께서 운영하는 음식점이었고, 2층이 집이었다. 밤에 배달음식을 시키면 무섭다고 배달원들이 거절할 정도로 깊은 산속이었다. 처음엔 ‘먹방’ BJ를 하려고 했는데 배달이 안 되니 할 수가 없더라. 그래서 결국 카메라를 가지고 1층으로 내려가 직접 음식을 했다. 그렇게 해서 음식을 하는 BJ가 됐다.
↑ 사진=이현지 기자 |
Q. 왜 하필 BJ에 도전하게 됐나.
A. 결정적인 이유는 없다. 돈 벌 목적도 없었고. 그저 산속에서 사니까 정말 심심했다. 방송하기 한 달 전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싶었는데, 거기에서 부당한 조건을 제시받고 자존심이 상해서 한 달 정도를 아무 생각 없이 지냈을 때였다. 그 때 방송을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때가 잘 맞물렸다. 그 때 한창 어떤 거라도 하고 싶어서 ‘먹방’을 시작했고, 제가 취사병이 된 것도 원래 취사병이 아니었는데 휴가 더 준다는 말에 혹해서 손들고 취사병이 됐다. 그걸 토대로 부모님 가게도 돕고, 요리를 하며 BJ도 되고, 방송을 하다보니 ‘떡류탄’도 탄생하게 됐다.
Q. 군복을 입고 하기로 유명하다. 왜 군복을 입고 방송을 시작했나.
A. 그렇게 3일 정도를 사복 입고 방송을 했다. 그 와중에 제 칼질을 보고 시청자 분 중 한 분이 ‘칼질 어디서 배웠냐’고 묻더라. 제가 취사병이었다고 대답하자, 기왕 이렇게 된 거 군복을 입고 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하시더라. 주방이 넓은데 허름해서 나름 취사장 분위기도 났다. ‘이거다’ 싶어서 군복을 입고 방송을 진행했다.
Q. 군복을 입고 진행해서 에피소드도 있을 것 같다.
A. 국방부에서 세 차례 정도 전화가 왔다.(웃음) 예비군이냐, 왜 군복을 입고 방송을 하느냐, 이런 질문들을 받았다. 얼마 안 있어 ‘화성인 바이러스’ 등 TV에 출연을 하자 국방부에서도 저를 좋게 봐주신 건지 별다른 말이 나오지는 않았다. 절 ‘대한민국의 건아’로 생각해주신 것 같기도 하다.(웃음) 예비군 홍보 영상을 찍어달라고 제안이 오기도 했고. 지금은 신형 전투복이 나와 제가 입는 군복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사진=떡류탄 영상 캡처 |
Q. BJ 비룡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것은 역시 ‘떡류탄 영상’이다. 이 영상이 나오게 된 이유를 좀 설명해 달라.
A. 시청자 분이 닭강정 요리를 해달라고 신청을 했다. 군대에서는 떡국 떡을 함께 튀겨주는데, 보기에는 떡볶이 떡이 더 맛있어 보이니까 떡볶이 떡을 선택했다. 군대에서는 튀김 솥이 크고 떡국 떡이 말라서 터질 위험이 없다. 하지만 저는 작은 냄비에 하는데 두꺼운 떡볶이 떡을 선택하니 그 안의 수분이 팽창해 떡이 터졌다. 떡만 바꾼 건데 의도하지 않은 재밌는 그림이 나왔다.
방송 후 매니저 분이 영상이 정말 재밌으니 유튜브에 올려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당시 유튜브는 크게 익숙하지 않은 매체였다. 하지만 영상을 올리 다음 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제가 올라가고, 엄청난 조회수가 기록돼 있었다. 이를 시작으로 유튜브에 저도 입성을 하게 됐다.
Q. ‘떡류탄 영상’ 하나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을 것 같다.
A. 그렇다. 그 영상 하나로 많은 것들이 바뀌었다. 춘천 MBC에서 군대 프로그램을 맡아 1년 반 동안 리포터를 했고, 종편과 케이블에서도 리포터나 패널로 참여하게 됐다. 전국을 방방곡곡 돌아다니면서 특산물을 이용해 요리를 만들어보기도 하고, 군인들의 사연을 보고 찾아가서 요리를 해주기도 했다.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된 거다.
이후 국내 방송사 뿐 아니라, 영국 CNN에서 찾아와 인터뷰를 하고, 셰프 분들이 오셔서 아프리카TV에서 함께 영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최근엔 아이돌 그룹 분들이 콘텐츠에 참여해주시기도 한다. 나인뮤지스, 다이아, 에이프릴 등이 함께 했다. 너무 행복했다. 걸그룹과 한 팀이 되어 요리 대결을 했는데 시청자 반응도 좋고, 걸그룹이 만든 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기회가 어디 흔하겠는가.(웃음)
↑ 사진=이현지 기자 |
Q. 군복도, 떡류탄 영상도 애청자들 덕분에 얻을 수 있었던 수확인 것 같다. 가장 생각나는 애청자가 있는가. 애청자들에 한 마디 해달라.
A. 군복을 입게 해준 시청자 분들도 생각나고, 오래된 애청자 분 중에서 각종 기념일에 제 캐릭터로 케이크를 만들어 주시는 분이 있는데 그 분도 생각난다. 최근엔 ‘먹방’도 정말 많이 드시
무엇보다 전 시청자들과 콘텐츠를 같이 만들어간다고 생각한다. 정말 ‘만들어간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래서 소통이 중요하다.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게 정말 재밌고, 행복하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