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BJ까루는 새로운 길을 여는 ‘마중물’이 되고 싶다는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BJ까루는 2007년부터 아프리카TV에서 활동하고, 그 이전에는 세이클럽 등에서 1인 방송을 했던 ‘제 1세대 BJ’다. ‘방송천재’라는 닉네임이 붙을 만큼 획기적인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 실력을 인정받은 BJ로, 앞으로도 더 많은 길을 모색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가 꿈꾸는 미래와 비전을 들어본다. (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Q. BJ의 덕목은 어떤 것인가. 어떤 점 때문에 BJ가 됐나.
A. 어렸을 때부터 고등학교 별명이 ‘싸이코’였다. 관심 받고 싶어 하는 것도, 있고 쇼맨십도 있었다. 그런 성격이 BJ가 된 것에 도움이 된 것 같다. BJ가 꼭 갖춰야 할 덕목은 소통하는 걸 좋아해야 하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을 포용할 수 있는 포용력이 있어야 한다. 안 좋은 글도 있겠지만 그런 걸 채팅방에서 보고 견딜 수 있는 강함이 있어야 한다.
↑ 사진=이현지 기자 |
또한 유연성도 중요하다. 아프리카TV를 방송하다 보면 시청자들끼리 서로의 소통을 한다. 그걸 싫어하면 안 된다. 중요한 순간에 집중만 시키면 된다. 전 시청자와 시청자 간의 네트워크를 즐기는 편이다. 일방통행이 아니라 360도 순환이 되는, 서로가 그물처럼 연결돼 있는 게 아프리카TV 방송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Q. ‘1세대 BJ’로서 강의를 나가기도 한다. 부담이 있을 것도 같은데.
A. BJ를 대표하는 자리에 가기도 하고, 지역간담회에서 강사로서 참여하기도 했다. 부담감은 물론 있다. 특히 올해 있었던 지역간담회에서 BJ들에 강의를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일반 사람들에 강의를 하는 것보다 모든 걸 다 아는 BJ들 앞에서 BJ에 대한 강의를 하려니 부담이 크더라. 당시 ‘동시접속자 수가 많지도 않고, 별풍선을 많이 받는 사람도 아니지만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지금까지 살아남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더라.
Q. 오래 하면서 가장 달라진 점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나.
저 때만해도 ‘선배 BJ’도 없었고, 저 스스로 부딪히면서 느끼고 제재 당하고, 정지 당하면서 배웠다. 지금은 환경이 많이 좋아졌다. 모바일 시스템도 있고, 조언을 구할 사람도 있고, 무엇보다 제가 처음 아프리카TV를 시작할 때에는 열에 아홉이 몰랐던 ‘인터넷 1인 방송’을 이젠 거의 다 ‘들어는 봤다’고 하지 않나. 시장이 크게 성장했고, BJ들도 그만큼 많아졌다.
제가 시작할 때에는 취미로 하는 분들이 대다수였지만, 지금 BJ들은 준연예인 급이다. 알아보는 분들도 많고 때로는 사진 찍으러 사랍들이 몰리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인 의무감이 높아졌다고 본다. ‘준공인’으로서 행동을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크다.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에 언젠가는 연예인을 뛰어넘는 BJ가 탄생할 것이라고 본다.
Q. 최근 많은 방송들이 라이브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등, 인터넷 1인 방송 체계를 도입하는 경우들이 생겼다. BJ로서 어떤 것 같나.
A. ‘소통’이 전보다 더 중요한 시대가 됐다. 그만큼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BJ들이 최첨단에 서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예능계를 주름잡았던 ‘먹방’이란 단어도 BJ들이 한참 전에 사용했었고, 예능에서 자주 사용되는 자막들도 BJ들이 먼저 시작했다. 변화의 중심이 인터넷이기 때문에 BJ들이 더욱 빨리 변화에 임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 그건 우리만의 강점이라고 본다.
↑ 사진=이현지 기자 |
또한 여기에서 BJ 방송과 TV 방송의 차이점이 생긴다. BJ들의 방송은 ‘라이브’가 생명이다. 갑자기 터지는 돌발상황을 시청자들은 좋아한다. 분명 TV 방송도 이런 ‘라이브’에서 오는 재미를 녹이고 싶을 거다. 하지만 분명 몇 년 뒤에라도 라이브 채팅은 TV 방송에 실시간으로 나가지는 못할 것이다. 공존할 수 없는 부분이 바로 그 지점이다. 우리만의 영역이 있다고 생각한다.
시스템 뿐 아니라 아이템도 TV에서 따라할 때가 있다. 제가 과거에 보이스피싱 대처법이라는 2분짜리 영상을 콘텐츠로 만든 게 있었는데 그게 꽤 인기 있었다. 그리고 나서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보이스피싱을 주제로 하는 코너가 나오더라. 시청자들이 ‘그거 까루 건데’라고 말해줬다. 저희는 TV에서 한 것을 하더라도 한 번 비틀어서 다르게 만든다. TV에서 나온 것들이라도 BJ들은 ‘라이브’라는 특징에서 빚어지는 재미들이 터지기도 한다. 그대로 하기 보다는 한 번 비틀어서 내놓는 콘텐츠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Q. 최근에 아프리카TV의 자회사인 프릭의 ‘제 1호 BJ’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유는?
↑ 사진=이현지 기자 |
A. 프릭은 아프리카 자회사인데, 아프리카TV는 무대를 만들어놓고 BJ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해준다면, 프릭은 좀 더 디테일하고 소속된 BJ들이 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아프리카TV가 자동차의 엔진이라면, 프릭은 두 번째 엔진이다. 양질의 콘텐츠를 뽑을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 프릭으로 왔고,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계기라고 생각한다.
Q.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A. 당연히 기존의 ‘올드미디어’, 즉 방송 미디어다. BJ들이 앞으로는 배우 겸 BJ, 가수 겸 BJ 등 겸업을 할 수 있는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