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뮤지컬 배우 카이는 겸손하고 진지했다. 작품에 대한 고민 뿐 아니라, 배우로서 스스로에 대한 마음도 결코 가볍지 않았다. 조금은 ‘괜찮다’라고 할만도 하지만, 카이는 스스로에게 절대 느슨하지 않았다.
“‘아리랑’ 때 고선웅 연출이 ‘30대에 겸손이 미덕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느끼니 지나친 과잉이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스스로 나아가야 할 때라는 것에 대해 인간적인 조언을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었죠. 겸손에 나의 것을 펼칠 당당함, 그리고 성장과 성숙의 과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재밌었어요. 작품하고 나면 남은 시간 동안 뭘 해야 할지 몰랐는데 재밌게 하고 있어요. 감독은 ‘그럴 때지’라고 했는데, 고민하고 가치관에 대해 생각하죠.”
작품에 대한 고민 탓에 밤에 잠이 오지 않을 때도 있다. 작품에 대한 후회부터 어떻게 채울지 고민이 끊임없다. 하지만 카이는 “힘들지만 결국 극장에 가고 싶더라. 펼치고 싶다”라고 무대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최근 한 조명 감독님이 나에게 ‘많이 성장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데뷔해 ‘두 도시 이야기’ 때 뵌 감독님인데 ‘잘 해왔다’라고 해주시더라고요. ‘재밌니’ 라고 물으시더라. 진짜 재밌게 하고 있어요.”
자신이 하는 일에 재미를 느낀다는 것처럼 행복한 일은 없을 것. 힘들었을 때도 있었지만, 그 시간을 통해 카이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전 완벽한 뮤지컬 덕후(마니아 이상으로 특정 분야에 흥미를 느끼는 것)죠. 최근 연극 ‘햄릿’을 봤는데 정말 꿈의 무대였어요. 경탄할 수밖에 없었죠.”
관객의 입장에서도 연극과 뮤지컬을 즐긴다는 카이의 모습에서 더 없이 사람다움이 묻어
“열심히 잘하고 있어. 천천히 갈 수 있는, 넓게 수용할 수 있는 인내와 지혜를 갖는 배우가 되길 바라.”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