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전 세계 오페라 팬들에게 축제의 계절이다.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부터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이탈리아 베로나 오페라축제까지 유럽의 주요 도시들을 주축으로 한바탕 오페라 향연이 벌어지기 때문이다. 폭염이 이어지는 8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그득한 동네 영화관에서 그 축제의 열기를 대신 느껴보는 것도 색다른 피서법이 될 테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8월 한 달간 세계 주요 무대에 오른 다양한 오페라 실황공연을 상영한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말까지 이어지고 있는 ‘2016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생중계가 그 하이라이트다. R.슈트라우스의 ‘다나에의 사랑’(8월 15일)과 구노의 ‘파우스트’(8월 21일) 등 올해 축제에 참가한 오페라 두 편을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전국 13개 메가박스 지점에서 라이브로 만나볼 수 있다. 손 대는 모든 것을 황금으로 바꾸는 능력을 갖춘 신화속 미다스 왕과 아름다운 공주 다나에, 신들의 왕 주피터 간 벌어지는 사랑 이야기를 그린 오페라 ‘다나에의 사랑’은 한국은 물론 유럽 극장들에서도 자주 접하기 힘든 작품이라 팬들의 기대가 크다. 오페라는 아니나 유럽의 대표적인 실내악단 ‘카메라타 잘츠부르크’ 콘서트(8월 21일)의 실황 중계도 기대작이다. 프랑스의 젊은 거장 리오넬 브랑기에가 지휘하고 중국계 스타 피아니스트 유자왕이 협연하는 이 공연은 유자왕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데뷔 무대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드레스덴 젬퍼오퍼가 제작한 베버의 ‘마탄의 사수’(~8월 13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만든 푸치니의 ‘마농 레스코’(~9월 2일) 등 해외 유수 극장들의 명작 오페라들이 이달 내내 스크린에 오른다. 2015년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지휘봉을 잡은 ‘마탄의 사수’는 “오케스트라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찔한 공포와 에너지가 일품
[오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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