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뮤지컬 배우 이예은에게 ‘위키드’는 정말 특별한 작품이다. 지난 2013년 네사로즈로 관객들의 눈에 띠기 시작한 이예은은, ‘킹키부츠’(2014), ‘아랑가’(2015), ‘베어 더 뮤지컬’(2015), ‘드라큘라’(2016)의 무대로 경험을 채운 후 다시 네사로즈가 됐다.
올랐던 작품에 다시 오르기는 쉽지 않다. 당시 호평을 받았다면 더더욱. 처음 보는 관객들에게는 기대에 못 미치면 안 되고 과거 모습을 기억하는 관객들에게는 실망을 안길 수 없기 때문이다. 과거의 자신을 뛰어넘는 연마가 절실했다.
“제가 ‘위키드’로 이름도 알리고,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재연에 오르기 쉽지 않았어요. 같은 역할을 다시 하는 게 처음이라 부담도 됐고 초연보다 못한다는 말을 들으면 안 되니까요. 또, 13개월 무대에 오른 것이면 충분히 한 것 같기도 했어요. 그런 저에게 한 분이 ‘나이에 맞는 네사로즈를 하는 게 마지막이지 않을까’라고요. 또 언제할지 모르는 역할인 셈이죠.”
↑ 사진=㈜ 클립서비스 |
“‘위키드’ 끝나고 아쉬운 부분이 계속 생각났어요. 비슷한 상황을 TV나 영화에서 보면 ‘이렇게 표현해 볼 걸’이라는 마음이 들었죠. 이번에 하면서 초심 떠올리고, 제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보고 싶기도 했고 주관적으로 보고 싶기도 했어요. 고심 끝에 결정했죠. 네사로즈를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기분이 이상하더라고요. ‘제가 했던 역할에 이렇게 많은 분이 왔구나’라는 것에요(웃음).
고심 끝에 결정했고, 치열한 오디션을 거쳐 다시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이예은은 그렇게 ‘위키드’에 다시 오를 수 있었지만, 마음 속 고민은 작아질 수 없었다.
“몸이 예민해졌어요. 공연 전에는 소화도 안 되고, 원래 카페인도 잘 맞았는데, 이젠 커피도 안 마시고 있어요. 최근에는 아주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은데, 저의 부족함을 해결하려고 몸이 스트레스 받은 것 같아요. 지금은 마음을 다시 다스리고, 마음도 안정을 찾은 것 같아요. 피부도 좋아지고, 몸이 말해주더라고요(웃음).”
다시 오른 ‘위키드’는 이예은에게 또 다른 의미가 됐다. 처음 올랐을 때나,
“터닝포인트가 된 작품이 ‘위키드’에요. 작품에 오르는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 작품이죠. 다시 네사로즈에 대해 얘기하다니 신기해요. 다시 네사로즈가 돼 감개무량하고, 정말 다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뿌듯해요(웃음).”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