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재래시장, 동물을 약재로 다루는 건강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고양이 탕을 파느냐고 묻자, 없어진 지 오래라고 말합니다.
한 건강원 주인은 "요즘에는 고양이 탕을 파는 곳을 못봤 다. 90년대에는 많이 팔았는데 최근에는 안 팔더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의 한 시장 골목에 있는 다른 건강원들은 어떨까요?
제작진이 한 건강원을 소개받아 찾아가자, 곧바로 가격 설명이 시작됩니다.
해당 건강원 주인은 "고양이는 조금 비싸다. 한 번에 세 마리는 해야하니까 22만 5천원 정도는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요즘에는 고양이를 더 못 잡게 하기 때문에 가격이 더 올랐다"고 덧붙였습니다.
↑ 나비탕에 이용되는 고양이들/사진=MBN |
제작진이 효능을 묻자 건강원 주인은 "드시면 다리도 좋아지고 기운도 난다. 류머티스, 관절, 다리 아픈 데 다 좋고 맛이 구수하다"며 장황하게 설명합니다.
그러나 고양이를 산 채로 끓이는 잔인한 제조과정 때문에 나비탕은 엄연한 불법입니다. 몸에 좋다는 속설 때문에 암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효능도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는 게 한의학
김한겸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는 "고양이 자체가 관절염에 좋다는 근거는 없다. 나비탕을 먹으면 오히려 잘 알 수 없는 질병을 얻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분별한 '묻지마식' 보양 문화가 애꿎은 고양이들의 생명만 앗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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