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방영된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에서는 가정부의 사망사건을 둘러싼 보험 사기극의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만취한 채 집에 들어온 정미진씨는 친구 박은숙씨에게 "몸에 좋은 거 한 잔 대접해야지"하며 보약 한 사발을 갖고 옵니다.
은숙씨는 뭔가 수상하지만 차마 거절할 수가 없어 마시는데요, 이 약을 먹은 사람은 또 있었습니다.
바로 이 집의 가사도우미들이었습니다. 머리가 아픈 증상을 느끼고 도망친 가정부들만 2명이었습니다.
정미진씨는 애인 박명준씨에게 "이제 노숙자들 중에서 한 번 가정부를 찾아봐"하며 말합니다. 언니 효진씨도 "정말 좋은 생각이다"라며 맞장구를 칩니다.
↑ 사진=MBN |
명준씨는 "연고가 없으니 찾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라며 동의했습니다.
그동안 정미진은 사망 보험금을 받기 위해 대신 죽을 여자를 찾았던 것입니다.
그 덫에 걸린 사람이 바로 노숙자였던 인자씨였습니다.
이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인자씨는 열심히 일을 했습니다.
그렇게 일을 한 지 일주일째 되는 날, 미진씨와 효진씨는 차마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고 맙니다.
평소 병원을 다니며 처방받았던 많은 수면제와 독극물로 약을 만든 두 사람.
미진씨는 약을 들고 인자씨의 방으로 들어가 "이거 몸에 좋은 양파즙인데, 마시고 자"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인자씨는 황송해하며 약을 꿀꺽꿀꺽 마십니다.
그런데 몇 시간 후, 노숙 생활을 정리하고 제 2의 인생을 살아보려던 인숙씨는 그 꿈을 채 펴보지도 못한 채 사망했습니다.
그녀에게 잘못이 있다면 사람을 믿고 쉽게 마음의 경계를 풀어버린 것이었습니다.
잠시 후, 죽은 인자씨를 동생 정미진씨로 둔갑시키고 난 뒤 언니 정효진씨는 태연하게 전화기를 들어 "여보세요, 거기 119죠? 제 동생이 의식이 없어요"라며 떨리는 목소리로 거짓신고를 합니다.
사건을 담당한 송명호 변호사는 "몇 번의 범행 실패 후, 아무런 연고가 없어 사라져도 별 티가 나지 않는 노숙자를 노렸고 결국 노숙자였던 김인자를 약물로 살해했다"며 "치밀하게도 지인의 힘을 빌려 시체 검안서에 '사인 불상'으로 기록됐던 것을 '지주막하출혈증'으로 바꿔 경찰의 조사없이 시체를 처리했다"고 설명
하지만 이들의 파렴치한 범죄는 이들을 수상히 여긴 보험사와 경찰의 조사로 인해 세상에 알려졌고, 결국 이들은 살인 및 시체유기 그리고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됐습니다.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은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 토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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