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차원에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문화예술인들의 반발이 다시금 거세지고 있습니다.
예술인들은 조윤선 장관에게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헌법재판소 앞에 검은 비닐봉지를 뒤집어쓴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이들은 다름 아닌 문화예술인들, 검은 봉지를 쓰는 퍼포먼스로 블랙리스트 지정을 강하게 성토했습니다.
예술인들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블랙리스트 작성의 책임자"라고 주장했습니다.
조윤선 장관에 대해서는 날짜를 못박아 31일까지 사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정중규 / 국민의당 김기춘 헌정파괴 진상조사위원회 부위원장
- "김기춘은 반드시 헌정파괴범으로 구속을 시켜야 된다고 봅니다. 당연히 거기서 수하의 역할을 한 조윤선 역시도 장관 사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무능을 풍자한 그림을 그려 불이익을 받았던 홍성담 작가는 정부의 예술인 사찰 등을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홍성담 / 화가
- "여러 가지 강압적인 사태로 이렇게 예술가들의 상상력을 묻는 건 우리 사회가 더 이상 관용적이지 않고 창조적이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걸 우리 예술가들이 가장 싫어하고 증오합니다."
사퇴 압박까지 받고 있는 조윤선 장관은 예정된 행사 일정을 그대로 소화하고 있습니다.
조 장관은 여전히 자신은 블랙리스트와 관련 없다는 입장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이동훈 기자 / batgt@naver.com ]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