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이가 어느 날 제 안으로 들어왔어요."(김건모)
"첫 만남에서 제가 오빠 옆에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확신이 들었어요."(장지연)
나이 쉰이 넘도록 '미운 우리 새끼'던 국민가수 김건모가 장가를 갑니다. 피앙세는 유명 원로 작곡가 겸 목사 장욱조의 딸인 피아니스트 겸 작·편곡가 38살 장지연 씨로 단아한 미모의 재원입니다.
지난 5월 말 지인 소개로 만났다는 두 사람은 5개월 만인 이달 말 상견례를 하고, 내년 1월 30일 양가 50명씩을 초대한 스몰웨딩을 약속했습니다.
SBS TV '미운 우리 새끼'에서 '반백살'이 되도록 '어른아이'처럼 싱글 라이프를 즐기던 김건모가 만난 지 8개월 만에 화촉을 밝힌다니 '결혼 인연'은 따로 있었습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선 축하 글이 쏟아졌습니다.
지난 30일 저녁 성남시 분당구에서 만난 김건모·장지연 예비 부부는 "이틀 전 주일에 상견례를 했다"고 합니다. 김건모는 쑥스러운 듯 장난기를 섞어 말했지만, 두 사람 사이 오가는 대화에선 꿀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올봄 둘의 만남은 갑작스레 이뤄졌습니다.
김건모는 "(지난 5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5일 뒤 (공연) 뒤풀이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뒤풀이 장소 3분 거리에 친한 언니와 있었어요. 그 언니가 건모 오빠와 친해 통화하더니 저를 그 자리로 데려갔죠. '건모 오빠와 잘 맞겠다'면서요. 언니는 '아버님이 보내신 선물이야'라며 오빠에게 저를 소개했어요."(장지연)
장씨는 "첫 만남에서 제가 오빠 옆에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며 "보듬어주고 싶고, 이 분과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도 잘 맞았다. 오빠 마음을 들어 줄 술친구가 돼주고 싶어 오빠에게 소주도 배웠다"고 미소지었습니다.
김건모도 "처음엔 (결혼 생각이 없어) 관심을 두지 않고 밀어냈는데, 지연이가 어느 순간 제 안으로 들어왔다"며 "그날 바로 어머니께 데려갔다. 싱크대 앞에서 어머니와 지연이가 별 얘기가 아닌데도 웃으며 죽이 잘 맞았다. 그 모습이 너무 좋아 (결혼을) 결심했다. 그래서 장인어른을 만나자고 했다"고 떠올렸습니다.
1981년생인 장 씨는 예원중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미국 버클리음대 컨템퍼러리 라이팅&프로덕션(Contemporary Writing&Production)과를 졸업했습니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에서 석사, 상명대학교 뉴미디어음악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2011년 자작곡을 담은 앨범을 냈고, 현재 정화예술대 등 여러 대학 겸임교수로 출강합니다.
장 씨의 아버지이자 김건모 장인은 유명 원로 작곡가 겸 목사 장욱조입니다. 장욱조는 조용필의 '상처', 이미자의 45주년 곡 '내 영혼 노래가 되어', 나훈아의 5월 '벗2' 앨범곡 '꽃당신', 조경수의 '잊지는 못할 거야', 태진아의 '떠나가지 마'와 '망설이는 마음', 유미리의 '젊음의 노트' 등 시대를 아울러 히트곡을 만들었습니다. 이미자의 50주년 곡 '내 삶의 이유 있음은'은 딸 장지연 씨와 공동 작곡했습니다.
집안 종교가 기독교인 김건모는 "아버지(장인)를 뵈러 찬양 예배를 하시는 성남 교회로 찾아갔다"며, "2시간 동안 찬양 예배를 하실 때 가스펠송을 부르시는데 돌아가신 아버지가 교차하며 눈물을 흘렸다. 예배가 끝난 후 아버지(장인)가 처음 만난 저를 '우리 아들'이라며 안아주셨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아버지(장인)가 음악적으로도 대단하신 가요계 선배지만, 목사님으로도 정말 남다르신 분"이라며, "음악 하는 후배가 사위가 됐으니 뭐라도 묵묵히 돕는 사위가 되겠다"고 말했습니다.
장 씨는 "아버지가 산골짜기 몇분 앞에서도 찬양 예배를 하신다"며 "전 세계를 다니며 선교 활동을 하고 계시다"고 말을 보탰습니다.
두 사람은 결혼한 뒤 봉사 활동을 하며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와이프가 생긴다면 봉사 활동을 하고 싶었어요. 둘이서 동생들과 치과버스, 미용버스를 마련해 시골에 가서 봉사 활동을 하고 싶어요."(김건모)
장 씨도 "오빠와 뜻을 같이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며 살고 싶다"며, "'결혼 안 할 거야'라며 살아온 오빠가 저를 만나서 '이런 행복도 있구나'라고 말해 인연이라 생각한다. 오빠가 2시간 일찍 일어나고 생활도 변화해 사랑의 힘이라 여긴다"고 웃음지었습니다.
이들 예비 부부 모습은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방송될 예정입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들의 결혼을 소원하던 김건모 어머니 이선미 씨도 크게 기뻐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1992년 1집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로 데뷔한 김건모는 1995년 3집 '잘못된 만남'으로 국민적인 밀리언셀러 가수로 등극했습니다. '아름다운 이별', '핑
그중 330만장이 팔린 3집은 지난 6월 방탄소년단이 기록을 깨기 전까지 한국 최다 음반 판매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올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