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엘최근 홀로서기로 나선 투애니원 출신 씨엘. [사진제공 = 씨엘] |
2000년대 후반을 지배했던 투애니원부터 레인보우, 에이핑크, AOA까지 보다 성숙한 모습으로 대중을 만난다. 과거의 화려한 퍼포먼스 대신, 진전성 있는 멜로디와 가사로 '아티스트'로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중음악 평론가 문용민(필명 미묘)은 "기획사 통제에서 벗어난 여자 아이돌이 자신만의 목소리를 담은 결과물로 대중 앞에 서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했다.
2016년 해체한 투애니원은 지난해 말부터 멤버 개별활동으로 시동을 걸었다.
가장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건 '씨엘(CL)' 이다. 그는 12월 첫째주부터 매주 2곡의 신곡을 발표했다. '+DONE(던)161201+', '+투덜거려본다171115+', '+원 앤드 온리180228+'를 연달아 발표했다. 노래 제목에 엉긴 숫자는 그가 투애니원 해체 뒤의 소회를 일기 형식으로 풀면서 부여됐다. 투애니원은 2009년에 데뷔해 7년간 활동하고 2016년 공식 해체했다. 공민지와 씨엘이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났고, 나머지 둘만 회사에 남았다. '롤리팝', '파이어', '론니' 등 수 많은 명곡을 남긴 터라 팬들의 아쉬움도 무척이나 컸다. 아직도 많은 팬들이 이들의 재결합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까지 박봄의 음악적 역량이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검증된 만큼 현역 여자아이돌 못지 않은 무대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 씨엘이 좋은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히는 산다라박(왼쪽)과 박봄(오른쪽). [사진 = V LIVE 캡처] |
2010년대 아이돌의 컴백에는 2세대 여자 그룹의 데뷔기간 종료기간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7년인 첫번째 계약 기간 종료 후 새로운 모습으로 제 2의 데뷔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문 평론가는 "7년 주기로 이어지는 국내 아이돌 시스템 역사가 점점 깊어지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오는 여자아이돌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K팝 확장의 관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
↑ 10주년 기념활동을 펼친 레인보우. |
↑ 부활에 시동을 건 AOA.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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