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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잉카 쇼비나레 `Justice for All`(모두를 위한 정의) |
싱가포르 아트위크는 매년 1월 싱가포르 국립예술위원회, 싱가포르 관광청, 싱가포르 경제개발청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로 올해가 8회째다. 이 작품을 비롯해 전시, 영화, 퍼포먼스 등 100여개 예술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싱가포르 시민들,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싱가포르인도 아닌 영국인의 작품이 사람들 눈길을 사로잡은 이유는 싱가포르의 특징인 '문화적 다양성'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계 76%, 말레이시아계 14%, 인도계 8% 등 다양한 인종이 하나의 공동체를 이뤄 사는 다문화국가 싱가포르에서 다양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정의의 여신상을 만들고자 했다는 게 작품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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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Justice for All'을 설명하고 있는 잉카 쇼비나레 |
아프리카인과 영국인으로서 정체성을 모두 갖고 있는 작가는 이 옷감을 제국주의 시절 어두운 역사의 산물로 바라보길 거부한다. 최근 기자와 만난 그는 "나는 식민지 파워를 상징하는 아이콘을 갖다가 해체하는 걸 좋아한다"며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간의 긴밀한 관계를 표현하기 위해 바틱을 썼다"고 설명했다.
몸체의 문양도 마찬가지다. 바틱의 '우단 리리스(가랑비)' 무늬가 모티프지만 국제 무역을 통해 네덜란드, 영국, 말레이시아, 인도, 중국 등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변형해 차용했다. 몸 위에 머리가 아닌 지구본이 있는 데 대해서 작가는 "그녀는 여러 세계 사람들의 열망이 담긴 상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이유에서 제목도 '모두를 위한 정의'로 정했다
전시장 '아트하우스'도 작품과 연관된 의미를 갖고 있다. 1827년에 지어져 영국 식민지 당국이 법원으로 활용했고, 독립 이후에는 싱가포르 국회의사당이었다. 2004년부터 아트하우스로 이름을 바꾸고 각종 전시, 문화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다.
[싱가포르 = 서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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