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시상식은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평가하는 영화제입니다.
한국어로 만들어진, 한국 사회를 풍자한 영화 '기생충'은 이 자리에서 당당히 세계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 비결을 손하늘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영화가 담아낸 건 분명히 대한민국의 자화상이었지만, 양극화라는 현실은 '자본주의의 심장'으로 불리는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가 함께 마주한 문제였습니다.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봉준호 감독 특유의 코미디로 소화해내면서, 전 세계인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게 아카데미를 포함해 전 세계 크고 작은 영화제에서 160개가 넘는 상을 받은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전찬일 / 영화평론가
- "가족 희비극에 신자유주의를 비판한다는 설정이었습니다. 양극화의 문제이기 때문에, 한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의 가장 중요한…."
봉 감독의 창의성에도 아카데미와 칸이 열광했습니다.
설국열차에서 머리 칸과 꼬리 칸으로 계급 사회를 비유한 봉 감독은, 기생충에선 계단이라는 수직적인 비유를 화면으로 구현해 작품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이끌어냈습니다.
▶ 인터뷰 : 차승재 / '살인의 추억' 제작자
- "대한민국 영화계는 산업도 작고 자본의 규모도 작지만, 창의력만큼은 세계적이라는 것을 입증한…."
전 세계 영화 관계자와 팬을 사로잡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봉 감독이 그토록 극복하고 싶어했던 '언어의 장벽'을 무너뜨린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세계 영화사에 남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봉준호 / '기생충' 감독 (지난달 6일)
- "자막의 장벽을, 1인치 정도 되는 그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은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MBN뉴스 손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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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병문·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