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현지시간)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기념촬영. 왼쪽부터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장혜진, 봉준호 감독, 박소담, 박명훈, 조여정. [사진 = 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휩쓸자, 이 영화의 주요 배우와 스태프를 배출한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도 주목받고 있다.
11일 한예종에 따르면 '기생충'에서 박 사장 역할을 맡은 이선균, 주인공 기택의 아내 충숙을 연기한 장혜진, 기택의 딸 기정 역 박소담이 모두 이 학교 연극원 연극과 출신이다. 이들은 지난달 열린 미국 배우조합상(SGA)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에 해당하는 앙상블상을 수상했다.
↑ 박소담 [사진= 연합뉴스]
수상하진 못했지만 이하준 미술감독(연극원 무대미술과)은 한국 최초로 아카데미 미술상 부문 후보에 올랐다. 그는 지난 1일 미국 미술감독조합(ADG)이 주최한 제24회 ADG상 시상식에서는 현대극 부문 미술상을 수상했다.
↑ 이선균 [사진 = 연합뉴스]
김병인 음향감독(영상원 영화과 전문사 음향전공)도 아카데미 수상은 불발됐지만 지난 1월 미국 영화음향편집자협회(MPSE)가 주관한 제67회 MPSE 골든 릴 어워드에서 외국어영화부문 최우수 음향상을 받았다. MPSE 골든 릴 어워드는 헐리우드를 중심으로 한 영화음향편집자협회에서 수여하는 음향상으로 아카데미 음향상과 함께 영화음향분야에서 권위가 높다. 김 음향감독은 이번에 수상한 주요 멤버 6명 중 대사녹음(ADR) 감독으로서 수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장혜진 [사진 = 연합뉴스]
김봉렬 한예종 총장은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재학 시절부터 수업을 통해 각종 장·단편영화를 함께 만들며 전문성을 쌓을 수 있었다"고 했다. 한예종 연기과 1기로 졸업해 이선균, 장혜진 등과 동창인 오신환 새보수당 의원은 "대한민국 영화사에 빛나는 역사를 만들었다.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관왕 쾌거!"라고 축하를 보냈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모교인 연세대도 시상식 당일 학교 홈페이지와 공식 페이스북 등을 통해
봉 감독의 수상을 알렸다. 봉 감독은 연세대 사회학과 88학번이다.
'기생충'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장편영화상을 받으며 금자탑을 쌓았다.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든 영화가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건 '기생충'이 처음이다.
[서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