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완치 1000명을 돌파한 가운데 주말 박스오피스는 매주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북미 영화관도 20년 만에 최저 관객을 기록하면서 올해 전 세계 극장 수입이 6조원까지 줄어들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16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4일과 15일 영화관을 방문한 전체 관객은 19만106명에 그쳤다. 직전 주말 23만776명에 비해서 17% 넘게 빠진 수치다. 국내 영화관의 주말 관객 수는 지난달 22~23일 50만5131명, 2월 29일~3월 1일 28만5663명 등으로 매주 최저치를 깨고 있다. 전국 코로나 19 확진자 증가세는 꺾였지만, 박스오피스 최대 비중을 차지하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잇단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극장 관객은 여전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미에서는 20년 만에 최악의 박스오피스 스코어가 나왔다. 미국 인터넷 마케팅 업체인 컴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주말 미국과 캐나다의 극장 티켓 수입은 5530만달러에 그쳤다. 2000년 9월 15일의 5450만 달러에 이어 두 번 째로 낮은 성적이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할리우드는 주요 극장 체인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을 두려워하는 영화 관람객을안심시키기 위해 극장 내 수용 가능 인원을 50% 줄이는 조치를 취하면서 이러한 티켓 판매 약화를 이미 예상했다"고 밝혔다.
올해 전 세계 영화시장에서 손실이 6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최근 미국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영화시장이 50억달러(6조1135억원)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미 2월 말 기준으로 중국 영화시장 손실 규모가 20억 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올해 디즈니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서 띄운 실사영화 '뮬란'은 결국 전 세계 개봉을 연기하기도 했다. 이 영화의 제작비는 총 2억 달러로 추정된다.
영화계에선 관객을 집밖으로 유인할 '촉매제' 작품을 고대하고 있다. 한 영화배급사 관계자는 "지난 해 '어벤져스4'나 '겨울왕국2'처럼 관객 사이에서 '반드시 극장에서 봐야 할 작품'으로 여겨지는 영화가 나와줘야 반등세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마블 영화로는 '블랙 위도우', 한국영화 중엔 '부산행' 연상호 감독의 '반도', 공유·박보검 출연작 '서복' 등이 대작으로 꼽힌다"고 했다.
수입배급사 사이에는 더이상 신작 개봉을 미루기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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