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 전 조선시대 만들었던 물시계인 자격루의 부품이 보존처리를 마치고 시민들을 만납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실들도 새롭게 밝혀졌는데요.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기다란 원통형 물통 옆으로 하늘로 솟구치는 용 문양이 돋보입니다.
조선시대 물시계인 자격루의 부품들이 지난 2018년 8월부터 시작한 보존처리를 마치고 공개됐습니다.
자격루는 물이 늘어났다 줄었다 하는 양으로 시간을 측정한 장치로, 세종대왕 시절 장영실이 만들었지만 없어졌고 이후 중종 대에 다시 만들었습니다.
쇠구슬이 움직이던 장치 부분은 사라졌고 현재는 물통만 남았습니다.
물통은 물을 보내는 청동 항아리인 파수호 3점과 물을 받는 길쭉한 수수호 2점입니다.
표면의 오염물을 제거하고 재질을 강화하는 보존처리를 진행한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항아리에 새긴 제작자 12명 중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4명의 이름을 확인했습니다.
이공장, 안현, 김수성, 채무적이 새롭게 밝혀진 제작자들입니다.
▶ 인터뷰 : 이재성 / 문화재보존과학센터 학예사
- "보존처리를 통해서 그동안 알 수 없었던 역사적 흔적이나 자격루 제작에 적용된 제작 기법을 새로 알게 됐습니다."
484년 만에 새로 단장한 자격루는 국립고궁박물관으로 옮겨져 지난 2007년에 복원한 자격루와 함께 관람객들을 만납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no1medic@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