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도진이 가족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29일 방송된 KBS 1TV '아침마당'의 코너 '도전 꿈의 무대'에 출연한 이도진은 조항조의 '남자라는 이유로'를 열창했다.
노래에 앞서 그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꼭 훌륭한 가수가 될 것"이라며 "누나가 셋 있다. 우리 4남매는 힘들어도 열심히 살았다. 어릴 때 IMF로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며 부모님께서 이혼하셨다. 그 후로 우리는 아버지와 지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는 택시 운전도 하고, 일용직 건설 노동자로도 일하시며 힘들게 저희를 키웠다. 그런데 사업 실패가 힘들었는지 아버지의 걷는 모습이 이상해지고 말투도 어눌해졌다"며 "결국 제가 중학생 때 아버지가 파킨슨병에 걸리셨다. 걷지도 못하고 누워만 계셨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큰 누나는 공장도 다니고, 병원에서 일도 하며 힘들게 가장 역할을 했다. 큰 누나가 아침마다 100원짜리 동전 뭉치를 TV 위에 두며 걸어가지 말고 꼭 버스를 타라고 했다. 둘째, 셋째 누나도 고등학생 때부터 일하며 집안일을 도맡아 했다"고 전하며 "저는 철없던 시절이라 아버지 병간호가 힘들었다. 오직 노래로 내 마음을 달랬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아버지도 흥이 많은 분이시라 제 노래를 좋아하셨다"던 그는 "아버지는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돌아가셨다. 이후 병간호를 힘들어했던 내 모습이 부끄러웠고 아버지가 보고 싶었다"며 아버지를 향한 절절한 심정을 고백했다.
그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누나들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물었고,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답했다. 누나들이 10만 원씩 거둬준 30만 원으로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고 마침내 아이돌로 데뷔했다. 그러나 가수의 길은 힘들었다. 밤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노래를 불렀다. 그렇게 10년 간 무명가수로 달려왔다"고 밝힌 그는 "이제는 저를 사랑해주시는 분들도 생겼다. 돌아가신 아버지를 위해, 또 오직 내가 잘되길 바라는 누나들을 위해 최대의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날 그는 다른 도전자들을 제치고 압도적인 표로 1승을 거뒀다.
"응원해주신 만큼 노래 부를 수 있는 이도진이 되겠다. 감사하다"며 거듭 인사를 남긴 그는 "너무 힘들게 이 자리까지 와서 노래하는 것 같다"며 "하늘에서 늘 위로해주는 마음 지금도 받고 있으니까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좋겠다. 저와 누나들 지켜봐 달라"며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도 한 마디를 건넸다.
무대를 지켜본 이도진의
이도진은 지난 2010년 그룹 '레드애플'의 멤버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최근 종영한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 출연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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