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의 불똥이 국내의 대표적인 성 소수자 방송인 홍석천에게 튀었다.
이달 초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용인 66번 확진자가 지난 2일 이태원의 성 소수자 클럽 여러 곳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자 비난의 화살이 홍석천을 향한 것이다.
몇몇 누리꾼들은 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가 성 소수자를 대표해 관련 사태에 대한 입장 표명을 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일에 '덕분에 챌린지' 인증사진을, 지난 8일에는 어버이날을 기념해 부모님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그러나 몇몇 누리꾼은 '덕분에 챌린지' 참여 게시물에 "이런 것보다도 게이 모임에 관해 한마디 해주시면 그게 더 효과적일 것 같다. 종교집단 시설에는 그렇게 공격적으로 공개적인 장소에 표현하시더니 게이 모임과 관련해서도 한마디 해주실 것을 기다리고 있다" "예전에 신천지에 쓴소리 하신 것처럼 성 소수자들에게도 쓴소리 부탁한다. 홍석천 님의 한마디가 영향력이 있으니까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어버이날 기념사진에도 "이번 코로나 사태로 석천 님과 관련 없는 종교시설에는 모임을 자제하라고 하던데 석천 님은 게이이시고 이태원에도 자주 가는 걸로 알고 있다. 직접 관련 있는 게이 모임에 관해서도 한마디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 설마 이대로 입 닦으시는 건 아니시죠?" "이만희 씨한테 교인들 숨지 말고 빨리 검진받으라고 하신 거 이번에도 적용해주세요. 형님 화이팅" 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에게 입장 표명을 종용하는 반응이 이어지자 일부 네티즌은 "여기 게이 코로나 어쩌고 운운하시는 분들, 사이버불링이란 생각 안 드십니까? 당신들 행동이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기보단 더 확산시킬 거 같은데요" "저번 유흥업소 방문한 남성 확진자가 나왔을 때랑 언론이나 대중들의 반응 온도 차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 안 드세요? 연예인 중에 유흥업소 방문한 게 공개된 남성 연예인들도 많았을 텐데 그분들한테 가서 뭐라 하긴 하셨어요? 중요한 건 이 시국에 제대로 된 조치가 안 이뤄진 채 클럽이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간을 방문한 걸 비난해야지 게이에만 초점 맞춰서 왈가왈부하는 거 진짜 유치하고 이때다 싶어서 사람 비난하는 것으로밖에 안 보여요" 등의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그는 지난 3월 일부 교회의 예배강행으로 집단감염이 이어지자 인스타그램을 통해 "목사님들 제발 2~3주 만이라도 예배모임 늦추시길. 입에 소금물 뿜어준다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죽지 않아요. 참 답답하고 안타깝네요"라며 "상황파악이 안 되나요. 종교의 자유라는 이유로 강제명령이 어렵다는 걸 잘 알고 계셔서 더하시는 건가요. 종교 핍박? 그거 아니잖아요. 이런 때일수록 종교지도자분들이 더 앞장서셔야죠"라는 소신 발언을 한 바 있다.
이어 신천지 교회 때문에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또 한 번 "참 너무들 하시네요. 신천지분들 제발 자진해서 검진받으세요. 검진받고 건강해져야 그놈의 신천지인지 뭔지도 나가실 거 아닙니까. 그렇게 숨다간 영생하기
한편 12일 오전, 정부는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가 총 93명이며 지난 11일에만 신규 확진자 21명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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