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 사장이 MBC가 현행법상 공영방송으로 분류된다며 수신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자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7일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진행된 '공영방송의 철학, 제도 그리고 실천' 콜로키엄에 출연해 "MBC가 공직선거법·정당법 등에서는 공영방송으로 분류되지만, 공적재원 관련 정책에서는 민영방송에 포함되는 모순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신료는 특정 방송사에만 주는 기금이 아니라 공영방송 전체 사업의 경비 충당을 위한 것인 만큼, MBC가 수신료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그런 혜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회사 상황)이 어려우니 무조건 도와달라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수신료 배분 방식이나 수신료를 받을 수 있는 자격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
방송계는 박 사장의 이날 발언의 배경에 대해 "MBC의 광고수익 폭락과 적자 증가 등 경영난 때문"이라는 분석을 제기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MBC의 광고수익은 지난 2016년 3931억원, 2017년 2925억원, 2018년 2736억원 등으로, 해마다 지속해서 감소하는 추세다.
또 최근 3년간 2700억원이 넘는 누적적자를 낸 것에 이어 올해 광고수익은 1000억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KBS가 EBS에 이어 MBC와도 수신료를 분배하게 된다면 KBS가 전부터 추진해온 수신료 인상에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여기에 MBC가 수신료를 통해 경영 위기를 타개하려 한다는 지적과, 이미 KBS에 지급 중인 시청료도 내고 싶지 않다는 비판이 더해지고 있어 한동안 논란이 지속할 전망이다.
한 누리꾼(njrh****)은 "요즘 스마트 TV라서 유튜브, 넷플릭스 다 나오는데 MBC, KBS 보지도 않는다"며 "수신료 인상하려다가 전 국민 TV 거부 사례 올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강한 반대를 표했다.
다른 누리꾼(pero****)도 "장사를
MBC 측은 박 사장의 발언을 두고 지난 17일 "공식적으로 공영방송임을 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KBS는 이에 "공식 입장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국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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