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린 시아마 감독 '워터 릴리스'가 오는 13일 개봉한다. <사진 제공=블루라벨픽쳐스>
코로나19로 인한 극장가 침체도 이 감독에게는 예외다. 프랑스 영화감독 셀린 시아마(40)는 1월 한국 개봉한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으로 15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으고, 이어 5월 극장에 걸린 '톰보이'로 3만1000여 명을 동원하면서 저력을 입증했다. 수입사마다 그의 영화를 가져오는 데 경쟁이 붙었음은 물론이다. 시아마 감독의 데뷔작 '워터 릴리스'가 오는 13일 개봉하며 한국 팬들의 마음이 들뜨고 있다.
영화는 사춘기 세 소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았다. 마리, 플로리안, 안나의 격정적인 감정을 감각적인 드라마로 풀어냈다. 제60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황금 카메라 부문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마리옹 꼬띠아르와 레아 세이두를 이을 프랑스 대표 배우 아델 에넬이 열연했다.
시아마는 언제나 여성들의 삶에 대해 성찰한다.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에선 뮤즈라는 이름으로 작품 뒤에 감춰져버린 여성 예술가의 인생을 그렸다.
이뤄지지 못한 두 여인의 애틋한 사랑이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며 제40회 런던 비평가 협회상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여러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짧게 머리를 깎고 공을 차는 소녀를 통해 성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진 '톰보이'로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이틴즈 대상을 받기도 했다.
[박창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