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이 아닌 현장 개최를 목표로 영화제를 준비해온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최근 변화의 기류가 보입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수도권뿐만 아니라 사실상 부산에서도 시행되면서 현장 개최 불가 분위기가 팽배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10일) 부산시와 영화제 관계자들에 따르면 내달 7일 개막을 앞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현장 개최보다는 온·오프 병행 개최 분위기가 대세를 이룹니다.
일각에서는 아예 대회를 전면 취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옵니다.
영화제 측은 6월 초 코로나가 진정 국면을 보이자 "유동적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온라인 개최가 아닌 정상적인 현장 개최를 목표로 영화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화제 측은 현장 개최를 목표로 하면서도 부대행사인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은 온라인,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은 온·오프 병행 개최를 내부적으로 조율하는 등 대회 준비는 순조롭게 이뤄졌습니다.
이같은 기조는 8월 초까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8·15 광복절 서울 도심 집회를 전후해 코로나가 재확산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습니다.
관람객들이 한 공간에 장시간 있어야 하고, 감독과의 대화나 시네마 토크처럼 대면 접촉이 많은 영화제 특성상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현실적인 제약 때문입니다.
더구나 많은 관객이 몰리는 영화제 개막식과 폐막식은 사회적 거리두기 아래에서는 사실상 현장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하는 분위기입니다.
개막식 하이라이트인 레드카펫 행사의 경우 초청 배우나 감독이 코로나 때문에 해외에서 참석이 어려워 열더라도 김빠진 행사가 될 우려가 높습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온라인 영화상영은 영화제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아예 대회를 전면 취소하자는 의
부산국제영화제는 내일(11일) 오후 임시총회를 비공개로 열어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방식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영화제 측은 이날 임시총회에서 결정된 내용을 바탕으로 전반적인 프로그램을 조정한 뒤 14일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어 구체적인 개최 방식 등을 공식 발표할 예정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