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오페라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러시아 출신 세계적인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가 코로나19에 걸렸다. 안나 네트렙코는 17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을 통해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 5일 간 입원하고 있다"며 "병세는 심하지 않아 곧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 국제 보도전문채널 RT 등에 따르면 네트렙코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폐렴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트렙코는 러시아 볼쇼이 극장에서 상연하는 베르디 오페라 '돈 카를로' 공연 과정에서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오스트리아 빈에 사는 네트렙코는 공연을 위해 9월 초 러시아에 입국했다. 그가 이달 6일과 8일 출연했던 '돈 카를로'는 작품에 같이 나오는 베이스 일다르 아브드라자코프(Ildar Abdrazakov)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며 10일 공연을 취소했다.
하지만 네트렙코는 무대에 선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걸리는 걸 두려워 하며 집에 있는 것과 코로나 위험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시작하는 것 중 단연코 후자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며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지금 우리에겐 예술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뉴욕타임스가 네트렙코 매니저를 통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네트렙코는 병원에서 노래도 부르는 등 상태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