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의정부의 청동기 시대 고인돌로 추정된 거석(巨石)이 개발 과정에서 파쇄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
10일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세종대 박물관은 2001년 의정부지역 문화유적을 조사한 뒤 보고서에 호원동 고인돌 2기를 기록했다.
1호의 크기는 3.9m×3.8m×0.9m, 2호는 6.7m×4.0m×1.4m로 측정됐다. 2기 모두 덮개돌이며 주변에 굄돌로 추정되는 돌이 흩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문화재단은 2007년 발행한 '경기도의 고인돌'에서 웅장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호원동 고인돌 2호를 '거석기념물'로 추정했다.
그러나 의정부시가 개발업자에게 보고받은 조사 결과는 달랐다.
의정부시는 2014년 장기간 방치된 직동공원을 민간투자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민간 사업자가 부지의 70%에 공원을 지어 의정부시에 기부하고 나머지 30%는 아파트를 지어 이익을 남기는 방식이다.
이 사업자는 개발에 앞서 2016년 민간 전문기관에 문화재 조사를 의뢰했다.
이 기관은 한 달간 조사해 '호원동 거석이 고인돌일 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는 내용을 보고서에 포함했다.
거석 측면에 채석 흔적이 있는데 근래에 석재를 옮기기 위한 과정의 흔적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를 토대로 사업자는 거석 2개를 발파, 2017년 그 자리에 실내 테니스장을 지은 뒤 주민 편의시설로 의정부시에 기부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관련 법에 따라 당시 문화재 조사 보고서를 문화재청에
이에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거석기념물 형태의 고인돌이 맞다"며 이날 의정부시를 상대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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