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계에서 교황에 버금가는 권위를 지닌 뉴욕타임스는 올해 10권의 책을 선정했다. 가장 눈에 띄는 책은 버락 오바마의 회고록 '프로미스드 랜드(Promised Land)'다. 8년의 재임기를 생생하게 회고한 책으로 출간전 6000만 달러가 넘는 계약금에 사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현재 번역중으로 웅진지식하우스에서 내년 2월 중 출간을 예정하고 있다. 이밖에도 논픽션으로는 로버트 콜커의 'Hidden Valley Road', 뉴욕의 작가 안나 비너가 예술계를 돌아본 책 'Uncanny Valley', 윌리엄 샤피로가 세익스피어와 미국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문화적 주제를 충돌시키는 책 'Shakespeare in a Divided America' 등이 함께 선정됐다.
픽션으로는 화제의 베스트셀러였던 브릿 베넷의 'The Vanishing Half', 6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한 범죄소설인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Deacon King Kong', 리디아 밀레의 'A Children's Bible', 아야드 아타르의 'Homeland Elegies' 등이 선정됐다.
영국의 가디언은 장르별로 올해의 책을 선정했는데, 픽션 부문에서 뉴욕타임스와 함께 꼽은 책은 한 권 뿐이었다. 매기 오페럴의 'Hamnet'이다. 1596년 셰익스피어의 11살 아들 햄넷의 죽음이 이후 쓰여진 그의 희곡 '햄릿'을 어떻게 형상화시켰는지를 그린 소설. 뉴욕타임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슬픔의 초상화다"라고 극찬했다. 국내에도 출간된 책은 엘레나 페란테의 '어른들의 거짓된 삶' 한 권 뿐이었다. '페란테 열병'이란 말을 유행시키며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는 얼굴 없는 작가 페란테의 신작이다. 13살 소녀의 시각으로 거짓으로 점철된 어른들의 세계를 다룬 매혹적이고 도발적인 성장소설이다. 앨리 스미스의 '여름'도 포함됐다.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 작품으로 국내에도 번역된 '가을'의 후속편이다.
장르별로 올해의 책을 선정하는 파이낸셜 타임스(FT)에서는 마틴 울프 수석 칼럼니스트가 올해의 경제서를 추천했다. 코로나 시대에 걸맞게 올해는 금융위기에 관한 책이 많았다. 19세기 초 영국의 대공황을 가져온 사우스시 버블을 다룬 'Mo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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