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지난 2019년 워싱턴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
때마침 국내 번역 출간된 '제프 베조스, 발명과 방황'(위즈덤하우스)은 퇴임 이후 베이조스가 전념할 일에 대한 큰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수수께끼 같은 인물인 베이조스가 지난 30여년간 강연과 인터뷰, 주주서한에서 밝힌 내용을 엮은 것으로 직접 쓴 유일한 책이다. 스티브 잡스 전기로 유명한 전기작가 월터 아이작슨은 "다빈치, 아인슈타인, 잡스 같은 혁신가가 요즘 누구인지 묻는다면 내 대답은 제프 베이조스"라고 단언한다.
↑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가 지난 2019년 6월 한 컨벤션에 참석해 우주 개발에 대한 비전을 밝히고 있다. |
↑ [사진 = 연합뉴스] |
↑ 제프 베이조스가 직접 쓴 책. |
책은 괴짜 베이조스의 찬란한 기록만 적지 않고 있다. 프린스턴대에서 전 과목 A학점을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던 그는 편미분방정식 문제를 풀지 못해 끙끙댔는데 스리랑카 출신 친구가 간단하게 답을 찾아내자 곧바로 물리학자의 길을 접고 컴퓨터공학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없다면 최고가 될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스티브 잡스처럼 베이조스 역시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머니는 17세 고등학생 때 그를 임신해 퇴학 위기까지 갔다. 베이조스 성도 어머니가 재혼한 쿠바 망명자 출신의 양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
그런 그가 세계 최고 부자가 된 데는 '고객에 집착하라' '가장 중요한 것은 장기적 시각'이라는 일관된 경영철학 덕분이라는 평가다. 2000년 닷컴 버블이 터지며 아마존 주가는 주당 6달러로 떨어졌다. 그해 베이조스의 주주서한은 '어이쿠(Ouch)'로 시작된다. 하지만 현재 아마존 주가는 3000달러가 넘었으며 시가총액도 1조6000억달러에 달한다. 이혼 후에도 그의 보유 지분은
그는 "결코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이라는 칭호에 욕심을 내본적이 없다"며 "그보다는 발명가, 기업가로 알려지는 편이 훨씬 마음에 든다"고 고백했다. 질 좋은 소수의 결정을 위해 8시간 수면을 지키고, 오전 10시가 돼서야 첫 회의를 연다는 루틴도 눈길을 끈다.
[이향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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