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국립극단 사상 최초로 로봇 배우가 나온 연극이 화제를 모았는데요.
세세한 표정과 미묘한 감정 변화까지 컴퓨터 그래픽으로 완벽하게 표현해낸 영화도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기술이 더한 예술의 감동, 김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배우의 얼굴에 100개에 달하는 점을 찍어 모든 움직임을 촬영합니다.
영화 '아바타: 물의 길'에서 생생한 캐릭터의 표정을 구축한 세계적인 시각효과 제작사가 이번에는 55년간 이어진 할리우드의 대표 시리즈 영화 '혹성탈출'의 4편으로 돌아왔습니다.
영화<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하지만 지금은 우리의 시대다.
그리고 이 땅은 우리의 왕국이다."
주인공인 '시저'의 죽음 이후 인간이 노예가 된 세상을 다루는데, 캐릭터 대부분이 유인원인 역작에 한국인 제작진들이 포함됐습니다.
▶ 인터뷰 : 순세률 / '혹성탈출' 모션 캡처 트래커
- "손을 움직이거나 발이 이렇게 있을 때는 무릎이 어떻게 나가는지 이런 것이 배우마다 각각 달라서 (몸의 구조를) 잘 잡아내야 해요."
이번 편은 컴퓨터의 '자동화' 작업을 거쳐 기존에 구현이 어려웠던 말을 많이 하는 유인원이 등장하면서 관객들의 감성을 건드립니다.
▶ 인터뷰 : 김승석 / '혹성탈출'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
- "'이게 컴퓨터 그래픽인가?' 아예 그런 생각을 못할 정도로 영화를 영화만으로 즐기게 하는 것이 제 최종적인 목표입니다."
연극<천 개의 파랑>
"이건 왜 한 건가요?"
"(말과) 교감하는 거야. (타기 전에) 이제 너한테 올라탈 거라고."
국립극단 최초의 로봇 배우로 더욱 화제를 모아 전석 매진 기록을 세운 연극 '천 개의 파랑'은 로봇의 시선에서 인간을 돌아봤습니다.
▶ 인터뷰 : 장한새 / 연극 '천 개의 파랑' 연출가
- "고갯짓 조금, 손짓 조금을 할 수 있는 로봇인 거고 오히려 그런 로봇이 인간 배우와 함께 연기할 때 기술에 감동하기보다 (로봇 배우를 통해) 존재 자체를 사유할 수 있지 않을까."
로봇과의 공존이 현실화된 오늘날, 기술의 힘을 입은 예술이 다른 대상과 실감나게 견주어 보며 바람직한 '인간성'을 묻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kim.moonyoung@mbn.co.kr]
영상취재 : 김진성 기자, 현기혁 VJ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