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자회사 극동건설을 살리려고 주력 회사인 웅진코웨이까지 매각하려고 했던 웅진그룹.
하지만 자금난으로 그룹 전체가 휘청거리자 결국 건설사뿐 아니라 그룹 지주사마저 법정관리를 신청했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7년에 웅진그룹에 인수된 극동건설.
시공능력 38위 중견 업체로, 올 상반기 흑자(49억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부동산경기 침체로 재무건전성은 오히려 악화됐습니다.
이달 말까지 금융권에 갚아야 할 돈은 1천1백억 원.
그룹의 추가 지원이 필요했지만, 다른 회사도 자금 사정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결국그룹 자체를 휘청거리게 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자 웅진그룹은 지난 5년간 어렵게 끌고 왔던 극동건설을 포기했습니다."
100대 건설사 중 올 들어서만 벌써 여섯 번째.
웅진그룹은 연쇄 도산을 우려해 지주사인 웅진홀딩스의 법정관리도 함께 신청했고, 웅진코웨이의 매각 작업은 중단됐습니다.
▶ 인터뷰(☎) : 웅진홀딩스 관계자
- "우량 자산의 지속적 매각 추진과 철저한 비용 절감을 통해 채권자 보호와 기업 회생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부도 소식이 전해지자 웅진그룹 주식은 급락했고, 건설주도 약세를 보였습니다.
이제 남은 주요 기업은 웅진씽크빅과 웅진케미칼 정도입니다.
1980년 자본금 7천만 원으로 창업해 30년 만에 30대 그룹까지 올라온 윤석금 회장의 신화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됐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박준영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