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종합터미널 부지 매각을 둘러싸고 신세계와 롯데백화점이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이 과정에서 롯데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시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김시영 / 기자
- "제가 지금 나와 있는 곳은 인천종합터미널입니다. 인천 상권의 중심지인 바로 이곳에서, 롯데와 신세계의 진흙탕 싸움이 벌어졌는데요."
롯데쇼핑은 지난 달 27일 신세계백화점이 15년 동안 영업 중이던 인천터미널을 8,751억 원에 샀습니다.
앞으로 5년 뒤면 쫓겨나갈 형편에 놓인 신세계백화점은 법원에 처분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기각당했습니다.
▶ 인터뷰 : 신세계 관계자
- "유통회사인 우리 회사에, 공공시설 부분 등의 매입 요구를 계속했다는 건, 저희가 매입 의사가 없는 것처럼 배제하려는 것 아닌가…."
상도의를 어겼다는 비판에 대해 롯데 측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반응입니다.
▶ 인터뷰 : 롯데 관계자
- "(가처분 신청) 기각당했잖아요. 신세계와 인천시청 간의 문제이지, 지금 롯데 측에서 가타부타할 얘기는 없죠."
관련 업계에서는 6개 기업이 참여한 이번 사업에 인천시가 조례까지 바꿔가며, 롯데와 수의계약을 맺은 데 대해 특혜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여기에 터미널 일대 10만 5천 제곱미터를 일반상업지역에서 중심상업지역으로 바꿔주고 용적률도 800%에서 1,300%로 높인 점도 구설에 올랐습니다.
▶ 인터뷰 : 인천시청 관계자
- "(신세계 측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인천시에서는 재정 문제라든지, 매각 금액 등을 고려할 때 부득이한 선택이었습니다."
인천시는 논란이 일자 12월 말 매각과정을 공개하겠다고 뒤늦게 밝혔지만, 의구심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항령 / 인천시 관교동
- "정당한 경쟁으로 결정됐다면 상관없지만, 롯데와 시의 밀약이라든지, 몰래 결정한 거라면 문제가 있겠죠."
제2롯데월드를 비롯해 맥주사업 진출 등 이명박 정부 최대 수혜기업으로 평가받는 롯데.
지난 주 875억 원의 이행보증금을 납부하는 등 인천터미널에 대한 매입절차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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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