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쓰면 편리하지만, 무계획한 소비를 하면 독이 되는 게 바로 신용카드입니다.
그만큼 갚을 능력이 있는지 까다로운 심사가 필요할 텐데요.
이혁준 기자가 미국의 신용카드 문화를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미국 LA의 남가주대학에서 만난 학생들의 지갑 속엔 현금과 체크카드뿐입니다.
대학생은 신용카드를 발급한다 해도 월 사용 한도가 200달러, 우리 돈으로 21만 원가량입니다.
신용이 아직 쌓이질 않아서입니다.
▶ 인터뷰 : 앤드류 / 남가주대 2학년
- "신용카드는 없고 체크카드만 씁니다. 졸업한 뒤에 신용카드를 만들려고 합니다."
미국 내 결제액 기준 신용카드 비중은 24.5%에 불과합니다.
신용에 따라 한도가 정해지고, 신용이 쌓이질 않으면 발급도 어렵습니다.
3개월 할부나 6개월 할부 같은 할부 제도가 없어 일시불로 내야 하는데, 결제를 미루면 남은 금액에 대해 최대 40% 수준의 높은 이자를 내야 합니다.
최소결제, 즉 미니멈 페이먼트는 신용도에 따라 이자폭이 커 이용빈도는 1년에 한두 번뿐입니다.
돈을 못 갚아 신용이 추락하면 카드를 받는다 해도 한도가 뚝 떨어지거나, 은행에 담보를 제시해야 합니다.
▶ 인터뷰 : 데니스 리 / 뱅크카드서비스 부사장
- "담보카드를 받으려면 은행에 돈을 넣어 담보를 잡혀야 하고, 그 금액만큼만 사용한도가 나옵니다."
▶ 스탠딩 : 이혁준 / 기자 (미 로스앤젤레스)
- "마구잡이식 카드 발급이 여전한 우리 사회 역시 신용도를 철저히 따져 카드 사용 한도를 부여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 gitania@naver.com ]
영상취재: 박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