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40~50세대는 기억하시죠?
정월 대보름에 우리 어머님들은 자녀들이 잠이 깨기도 전에 땅콩 깨물라고 하신 적 있었습니다.
그런데 우리만의 부럼, 많이 달라졌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밤이나 땅콩, 호두 등 여러 가지 부럼용 견과류 판매가 한창입니다.
껑충 뛴 가격에 몇 번이나 들었다 놓기를 반복합니다.
▶ 인터뷰 : 이종은 / 경기 용인시
- "(비싸서) 큰 것은 못사요. 식구가 적으니까, 조그만 것 하나 사서 갈려고요."
땅콩이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41%나 급등했습니다.
밤은 20%, 호두도 10%나 올라 선뜻 사먹기가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그러자 많게는 반값 수준의 값싼 수입산으로 눈을 돌립니다.
아예 피스타치오나 아몬드 등으로 부럼의 종류를 바꾸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신미은 / 서울 불광동
- "평소에도 아몬드나 피스타치오 등 견과류를 좋아하는데 이번 정월 대보름에도 부럼 깨기로 먹으면 더 좋을 것 같아요."
▶ 인터뷰 : 임성배 / 피스타치오 수입업체 대표
- "수입 물량을 이번 대보름을 맞이해 네 배 정도 늘린 상태입니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망치로 깨 먹는 독일식 전통과자를 부럼으로 대신하기도 합니다.
계속되는 불황에 치솟은 견과류 가격이 우리의 전통 세시풍속의 문화도 바꿔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 boomsang@naver.com ]
영상취재: 문진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