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국립대에 있어야 할 부품이 빠진 제품이 납품됐지만,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는데요.
이런 일이 이 대학뿐만 아니라 지자체와 군, 경찰에서도 벌어졌지만,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최인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멀쩡해 보이는 기숙사 침대지만, 사실 조달청과 맺은 납품 계약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학생 편의를 위한 접이식 책상이 빠져 있는 것입니다.
이 대학에 들어간 침대가 3백여 개니 납품업체는 2천3백만 원가량의 이득을 봤습니다.
대학 측은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국립대 관계자
- "담당자 한 명이 다 가서 일일이 확인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 대학뿐만이 아닙니다. 지자체와 군 부대까지 백여 곳에 피해액만 4억 원이 넘습니다.
해당 업체에서 10년 넘게 일해온 직원은 리베이트를 주고받았을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 인터뷰 : 해당 납품업체 직원
- "(리베이트를) 줄 수밖에 없고 줘야 하니까 단가 조작을 하고, 거품이 형성되고 그런 불법적인 관행이 계속 이어집니다."
하지만, 해당 기관은 담당자의 실수였다고 할 뿐이고, 조달청은 기관의 잘못일 뿐이라며 선을 긋습니다.
▶ 인터뷰 : 조달청 담당자
- "(수요기관이) 물건이 뭐가 들어왔는지 모르는 거죠. 검사·검수를 수요기관에서 하니까 받는 사람이 하니까요."
▶ 스탠딩 : 최인제 / 기자
- "납품과정에서 벌어지는 만연한 리베이트 고리를 끊으려면 해당 기관이 나서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최인제입니다."
영상취재 : 진은석 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