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층을 중심으로 웬만한 TV 가격을 호가하는 이어폰이 크게 유행하고 있습니다.
값이 비싼 만큼 고장나면 수리할 수 있겠거니 했는데, 애프터서비스가 거부되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엄해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100만 원이 넘는 고급 이어폰입니다.
젊은 층 사이에 고가 이어폰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고가 이어폰은 이미 대중화됐습니다.
이렇게 웬만한 전자기기 값이지만, 애프터서비스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 인터뷰 : 이근오 / 고가 이어폰 사용자
- "한두 푼도 아니고, 이런 이어폰을 자주 사는 것도 아니잖아요. (AS가) 안된다고 하니까 어이가 없었죠."
정품이라도 조건이 까다롭고,
▶ 인터뷰(☎) : 유명 이어폰 서비스센터
- "영수증, 보증서, 상자와 상자 구성품이 있어야만 AS를 받으실 수 있고요."
할인을 미끼로 새 상품을 사도록 유도합니다.
▶ 인터뷰(☎) : 유명 이어폰 서비스센터
- "소모품으로 규정돼 있다 보니 따로 AS가 되는 제품이 아니세요. 30%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하셔야 해요."
소비자들은 무허가 수리소를 찾는 게 다반사입니다.
▶ 인터뷰 : 권용찬 / 사설 AS 업체 이용자
- "발품 팔다가 사설 기관에 오기도 하고, 아니면 버리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현행법에는 이어폰에 대한 규정이 없어, 아무리 비싸도 이어폰은 소모품으로 분류됩니다.
의무 보증기간부터 AS 여부까지 제조사가 멋대로 정하는 이유입니다.
가격에 걸맞게 고가 이어폰도 사후 수리를 명문화하는 제도 정비가 필요합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