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견제하라고 뽑은 사외이사들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제 잇속 챙기기에 바쁜 모습입니다.
사외이사들끼리 서로 밀어주기 식으로 임기를 연장해주고 있다는 건데,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은영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지난해 2조 원대 ING생명 인수를 추진했던 KB금융지주.
어윤대 회장의 강력한 인수 의지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사외이사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습니다.
사외이사가 경영진의 거수기라는 비판을 불식시킨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외이사들의 결속력이 자신들의 자리보전에 미칠 땐 사정이 달라집니다.
실제로 KB금융지주는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둔 사외이사 8명 중 단 1명만이 교체되고 나머지는모두 임기를 연장했습니다.
정관상 사외이사 임기는 최초 임기 2년 이후 1년 단위로 최장 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남희 / 금융소비자원 대표
- "사외이사 내부에서 자신들이 서로 재선임하는 구조이다 보니까 서로간에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5년간 자신들의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는 3월 사외이사들의 대거 임기만료를 앞둔 다른 금융지주회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신한은 임기만료 9명 중 1명, 우리금융은 6명 중 2명만이 자리를 떠났습니다.
때문에 애초 사외이사 임기 규정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 스탠딩 : 은영미 / 기자
- "전관예우, 경영진 거수기 논란도 모자라, 서로 자리 챙겨주기에 바쁜 사외이사들에 대해 도덕적 해이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은영미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