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기 어렵죠.
6개월 전에도 체감 경기는 비슷했습니다.
그런데 6개월 만에 정부가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은 반토막이 났습니다.
아무리 경기침체라고 하지만 반년 만에 절반이 된 경제성장률, 말 바꾸는 정책 공무원을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9월.
당시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이던 이석준 제 2차관은 "내년 4% 성장이 가능하다", 이는 "단순 전망치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확히 6개월 뒤.
올해 경제성장률은 2.3%로 예측됐고 이석준 2차관은 "12조 원 + 알파의 추가경정예산이 필요하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국가 예산을 쥐락펴락했던 이석준 2차관.
새 정부 들어서고 제 2차관이 된 뒤에는 경제성장률 전망을 이렇게 다르게 내놨습니다.
자리가 바뀌자마자 과거는 깡그리 잊은 듯, 말도 완전히 바꿔버린 셈입니다.
▶ 인터뷰(☎) : 기획재정부 관계자
- "지난해 12월 말에 정부가 3% 전망할 때는 정부만 이렇게 전망했던 게 아니고요. 정부 하나만 전망기관이 아니라 정부는 정책기관이고…"
하지만, 다른 기관도 아닌 경제정책을 이끄는 부처와 고위공무원이 이렇게 판이하게 다른 수치를 내놓는 건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정석균 / 한양대 정책학과 교수
- "사전에 전망을 할 때 어느 정도는 감안이 돼야죠. (경제성장률) 큰 차이가 난다는 거는 문제가 있는 거 같아요. "
정부가 바뀌었다고 셈법을 크게 바꿔버린 이석준 기획재정부 제 2차관. 이런 식이라면 국민은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요.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