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인 롯데와 신세계가 파주에서 아웃렛 전쟁을 다시 벌입니다.
2011년 말 롯데가 파주에 아웃렛을 열며 시작된 1차전은 롯데의 완승으로 끝난 만큼 신세계의 설욕 여부가 주목됩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오는 12일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확대 개장합니다.
기존 영업면적 3만1천113㎡(9천412평)에 9천69㎡(2천748평)을 증축해 총 영업면적이 4만182㎡로 늘었습니다.
질샌더, 캘빈클라인 컬렉션, 토리버치, 엘리타하리, 보스 등 기존 167개 브랜드 이외에 바네사브루노, 질 바이 질스튜어트, 오즈세컨, 시슬리 등 52개 브랜드가 추가로 입점, 총 상표 수 219개로 늘어납니다.
노스페이스, 마운틴하드웨어, 빈폴 아웃도어 등 강세를 보이고 있는 아웃도어 제품군도 강화했습니다.
신세계가 파주 아웃렛 개점 2년만에 대대적인 증축에 나선 것은 2011년말 롯데 아웃렛이 인근에서 영업을 시작하며 1년만에 시장 판도를 아예 뒤집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프라다 아웃렛을 유치하며 초반부터 승승장구한 롯데는 지난해 파주에서만 3천6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롯데 파주 아웃렛은 특히 개장 1년만에 지난 5년간 꾸준히 매출 1위였던 신세계의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을 따돌리고 전체 국내 아웃렛 매출 순위 1위에도 올랐습니다.
업계 안팎에선 지난해 신세계의 여주 프리미엄 아웃렛 매출은 3천30억원, 파주의 경우 2천530억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합니다.
프리미엄 아웃렛 시장을 개척해온 신세계 입장에서는 반격이 시급한 상황인 셈입니다.
파주 부지 선정부터 롯데와 신세계가 구원을 쌓아온 만큼 업계에서는 양사가 자존심 때문에라도 정면승부가 불가피하다고 보
한편 롯데는 올해 여주 인근인 이천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추가로 열 예정이어서 이 지역 '터줏대감' 신세계 아웃렛과 경쟁이 불가피합니다.
또 신세계가 오는 9월 부산 기장군에 세번째 프리미엄 아웃렛을 개점하는 데다, 롯데쇼핑도 인근인 동부산에 국내최대 아웃렛 부지를 조성하는 만큼 부산에서도 양측의 자존심 싸움이 이어질 전망입니다.